당장 금연 어렵다면 흡연량부터 줄여야 암 발병 위험 떨어져

금연 후 재흡연시 암 위험 치솟아

헬스케어입력 :2022/04/06 10:43

금연이 어렵다면 최소한 흡연량을 줄여야 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유정은 교수 공동 연구팀은 흡연력이 있는 국가건강검진 참여자 89만 3582명을 대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40세 이상으로 평균 추적 관찰 기간 6.1년 동안 5만869명이 암을 진단받았다. 

이 가운데 81%가 흡연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 가운데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20.6%에 불과했다. 흡연량을 줄인 사람은 18.9%였다. 절반에 가까운 45.7%는 평소 피던 그대로 흡연을 유지했다. 기존보다 20% 이상 흡연량을 늘린 사람도 14.8%로 적지않았다.

흡연 유지군과 비교시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의 암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전체 암을 통틀어서는 6%, 흡연 관련 암은 9%, 폐암은 21%까지 발생 위험을 낮췄다. 담배를 끊지 못했더라도 흡연량을 줄인 경우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을 50% 이상 감연한 경우 유지군에 비해 전체 암 발생은 4%, 흡연 관련 암은 5%, 폐암은 17% 정도 위험도를 줄였다.

사진=픽사베이

다만, 금연에 성공해도 다시 담배를 피우면 암 발병 위험도 다시 치솟았다. 금연 이후에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이전 흡연량의 50% 이상으로 감연하더라도, 금연 상태를 유지한 경우와 비교하여 흡연 관련 암은 19%, 폐암은 48%까지 발생 위험도가 다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욱 교수는 “안전한 흡연 수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금연에 실패했다고 낙담하지 말고 일단 흡연량을 충분히 줄여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유정은 교수도 “금연 후 재흡연시 암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어렵게 금연에 성공했으면 반드시 금연 상태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암협회지(Cancer)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