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사온 코로나19 백신, 유효기간 지나 버려진다

"가을·겨울 유행 대비 접종계획 검토 중"

헬스케어입력 :2022/04/05 15:37

코로나19 예방접종 백신이 버려지고 있다. 정부는 추가 유행 대비를 위해 백신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유효기간이 다 되 사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추가 도입키로 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1억5천만 회분. 5일 0시 기준 예방접종차수별 신규 접종자 수는 ▲1차접종자 2천875명 ▲2차접종자 2천624명 ▲3차접종자 2만1천533명 등이다. 누적 접종자 수는 ▲1차접종자 4천497만8천20명 ▲2차접종자 4천450만2천7명 ▲3차접종자 3천282만8천372명 등이다.

60세 이상의 1·2·3차 접종률은 각각 96.3%, 95.8%, 89.1% 등이다. 18세 이상은 97.2%, 96.4%, 73.7%이며, 12세 이상은 95.5%, 94.5%, 69.7% 등이다. 인구대비 전 국민의 접종률은 각각 87.6%, 86.7%, 64.0%다.

문제는 신규 접종자 증가 속도는 더딘데, 백신의 유효기간은 지속 끝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유행 상황에서 접종자도 확진되는 사례가 늘자,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이들도 늘고 있어 정부는 접종 유도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미국 CBC 뉴스 유튜브 캡처)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백신 접종은 항상 필요하다”며 “백신의 효과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여기에 대해서 약화의 가능성도 있고, 또 가을철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다시금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차 접종 외에도 가을과 겨울철의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한 접종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서 도입 시기를 조정하거나 추가적인 활용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타국과의 백신 교환 방안도 대두되지만, 정부는 “검토 중”이라고만 밝힐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처 차원에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관련해 보건복지부 당국자는 폐기 백신 물량에 대해 “백신 늦장 도입 논란이 일어 충분한 백신 수급을 진행했지만, 이젠 백신이 남아서 문제”라며 “여차하면 전 국민이 한 번씩 더 맞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