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 논문, 양질 모두 미국 추월했다"

KISTI, '글로벌 미·중 과학기술경쟁 지형도' 보고서 발간

과학입력 :2022/04/04 11:52

중국의 과학 논문이 양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미국을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김재수)이 발간한 '글로벌 미·중 과학기술경쟁 지형도' 보고서에 따르면,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 기준으로 '물리과학 및 공학'과 '수학 및 컴퓨터과학' 영역 내 대부분 연구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했다.

KISTI는 내부 연구용으로 도입한 과학 데이터 분석 업체 클래리베이트의 솔루션을 활용, 주요 과학 연구 분야에 대한 글로벌 지형도를 만들었다. 분야별 논문 수 외에도 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와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를 국가별로 비교, 질적 측면을 반영했다. 

2017-2019 미・중 과학기술 분야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 푸른색이 미국, 붉은색이 중국 우세를 보여준다. (자료=KISTI)

컴퓨터 및 정보과학, 물리학 및 천문학,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나노기술, 임상의학 등 분석 대상 10개 분야 중 미국이 앞선 분야는 생명과학과 임상의학 뿐이었다. 나머지 8개 분야에서는 2017~2019년 논문 수, 상위 10% 논문 수, 최상위 1% 논문 수 모두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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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학,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나노기술 영역에서 중국의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는 미국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생명과학 및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과학 및 기술, 공학, 수학의 전 영역에서 미국을 2010년대에 질과 양 양면에서 추월했다는 분석이다. 

박진서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장은 "인용 영향력이 논문 내용의 질적 우수성을 전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중 경쟁을 살펴보면 중국의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연구성과 측면에서도 미국이 왜 위기감을 갖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는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등 구체적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심층분석이 더욱 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