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자의 잇고] 패션 꿈나무 모인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점 가보니

김우리 스페이스 팀장 "자신의 꿈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 되기를"

인터넷입력 :2022/04/03 09:22

눈 뜨면 휴대폰부터 확인하는 세상, 음식 배달부터 업무, 부동산까지 플랫폼을 거치지 않는 영역이 없다. IT 기업들은 메타버스, 콘텐츠, 공유 플랫폼 등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는 중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사람과 기술을 잇는다'는 의미인 '잇고'(ITgo)를 통해 기자가 직접 가서(go) 체험해본 IT 서비스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한 눈에 봐도 ‘힙한’ 차림새의 사람들이 모인 이곳은 패션브랜드 꿈나무들이 모인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점이다. 2018년 동대문에 첫 번째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를 연 무신사는 지난 2월 한남점 오피스를 개관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점은 1인 디자이너나 패션 크리에이터, 5인 이하 소규모 기업에 적합한 1~2인실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는 해당 건물의 4층부터 7층까지를 이용, 곳곳에 미팅룸과 작업실, 촬영 스튜디오를 배치해뒀다. 기자는 지난달 31일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점을 직접 방문해봤다.

무신사스튜디오 한남점 리크리에이트 라운지

무신사스튜디오에 입성하고 가장 처음 마주한 4층 ‘리크리에이트 라운지’에서는 브랜드 쇼룸과 한남동 지역 아티스트 강영민 작가의 플라스틱 폐기물 가구 ‘플라튜보 콜렉션(Platubo collection)’이 눈에 띄었다. 

이 가구는 예술품이면서도 실제로 직원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는 의자로도 사용된다. 브랜드쇼룸에는 입주 브랜드들이 만든 니트, 원피스 등 옷가지들이 걸려있었다. 라운지 방문객들에게 입주사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한남동 지역 아티스트 강영민 작가의 플라스틱 폐기물 가구 ‘플라튜보 콜렉션(Platubo collection)

입주율 80~90%에 달하는 동대문점과 달리, 한남점은 개관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다소 여유로웠다. 5층과 6층의 미팅룸과 작업실은 2인실, 3인실 등 소규모 공간 위주로, 의자와 책상으로 구성된 사무공간뿐 아니라, 높은 테이블로 구성해 패션 작업에 특화된 방도 있었다. 

무신사스튜디오 한남점 작업실
무신사스튜디오 한남점 작업실

오픈라운지에는 직원들이 작업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 등 가구가 배치돼있었다. 마지막으로 7층에는 입주 브랜드들이 상품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 스튜디오가 있었다. 포토스튜디오는 미팅룸과 함께 동대문, 한남점 입주사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신사스튜디오 한남점 오픈라운지
무신사스튜디오 한남점 포토 스튜디오

이어 기자는 무신사 오프라인 공간 운영 담당 김우리 스페이스 팀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해, 무신사의 경영 철학과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점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무신사 김우리 스페이스 팀장과의 일문일답]

무신사 스튜디오 김우리 팀장 (제공=무신사)

Q. 본인 소개 및 무신사에서 맡은 역할 소개

“2018년 무신사에 입사해 무신사스튜디오, 테라스 등 브랜드 동반 성장을 위해 마련된 오프라인 공간 운영을 담당하는 스페이스 팀의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패션 분야에는 개인적으로 꾸준히 애정을 가지고 있던 터라 무신사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에는 마케팅 분야 업무를 진행했으나, ‘패션 브랜드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고 건강한 패션 생태계를 만든다'는 스튜디오 운영 취지에 깊이 공감해 팀에 합류했다.”

Q. 무신사스튜디오 한남점 개관 이유는.

“회사가 동대문에 이어 두 번째 무신사 스튜디오를 연 이유는 경영 철학 ‘브랜드와 동반성장'과 의미를 같이한다. 무신사는 다양한 신진 브랜드들이 탄생해 패션 생태계가 건강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무신사스튜디오 한남점 오픈라운지

Q. 한남점과 기존 동대문점의 다른 점은.

“2018년 6월 문을 연 동대문점의 입주율은 현재 약 90% 정도로, 입주 기업 중 패션 업계 종사자는 80%에 달한다. 동대문점의 경우 입지 특성상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뿐 아니라 부자재 제작, 원단 관련 업체와 쇼핑몰 등 다양한 업체가 입주해있다.

두 번째 지점을 낼 때는 옷이나 원단을 직접 만드는 이들 외에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이들이 함께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장소를 고민했다. 디자이너뿐 아니라 패션 브랜딩 전문가,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 가방이나 구두 등 잡화 디자이너 등 다양한 패션 관련 종사자들이 트렌드를 공유하고, 서로 교류하며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장소를 고려했을 때 한남동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한남점의 경우 절반 이상이 2~3인실로 구성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동대문점을 운영하며 5인 미만 소규모 기업 입주 문의가 가장 많았다. 한남점은 이를 반영해 소규모 독립 사무 공간 위주로 구성했다. 또 동대문점은 ‘패션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동대문에 위치한 만큼 원단 시장이나 도·소매 업체, 디자인플라자 등에 대한 접근성이 좋았다면, 한남점은 현재 가장 트렌디한 동네 중 하나에 위치해 근처에 좋은 취향의 편집숍과 다양한 브랜드숍이 있어 트렌드 파악과 네트워킹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공간을 설계하고 구성할 때 친환경적인 부분을 더욱 신경썼다. 메인 라운지인 ‘리크리에이트 라운지'에는 업사이클링 가구를 배치하고 벽체의 경우 버려지는 옷감을 활용한 자연 친화적 섬유 패널을 사용했다.”

무신사스튜디오 한남점 리크리에이트 라운지 브랜드 쇼룸

Q. 한남점에서 가장 주력한 공간은.

“라운지 공간이다. 라운지는 입주 기업 종사자들이 업무 중 휴식을 취하거나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메인 라운지인 4층 ‘리크리에이트 라운지'는 업사이클링 작품을 선보이는 로컬 아티스트 강영민 작가의 ‘플라튜보 콜렉션’을 배치했다. 또 라운지 한편에는 입주 기업이나 신진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하는 리테일 공간과 국내외 디자인 매거진을 배치한 공간도 마련했다. 5~7층에도 각각 라운지가 마련돼있는데, 업무 중 나와 머리를 식히거나 커피를 즐기며 자유롭게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이 외에 동대문점과 동일하게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의 특징을 살려 워크룸, 촬영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촬영 스튜디오와 미팅룸의 경우 동대문점과 한남점 인프라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무신사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가.

“현재 동대문점의 경우 입주율 80~90%를 유지하고 있다. 한남점은 지난 2월부터 계약 및 입주를 시작했는데, 매일 입주를 희망하는 분들이 방문해 공간을 둘러보거나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 아예 새 건물에 입주했다는 점에 놀라시기도 하고, 인테리어가 감각적이라며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다. 동대문점 입주자 분 중에서도 ‘한남동에 오픈하기를 기다렸다'는 분도 있다.”

Q. 무신사가 자체 플랫폼 사업 이외 공유 오피스 사업까지 하는 이유는.

“무신사는 ‘브랜드와의 동반성장'이라는 경향 철학을 바탕으로 패션 생태계 내 브랜드 다양성을 넓히고 신진 브랜드를 다각적으로 지원하고자 무신사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온 패션 플랫폼이기 때문에, 패션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긴다. 패션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브랜드가 계속해서 나와야 하는 만큼, 무신사는 다양한 신진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신진 디자이너와 패션 업계 종사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많은 신진 브랜드가 1인 또는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생산, 마케팅, 세무회계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모두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무신사 스튜디오에서는 패션 업계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춘 커뮤니티 매니저가 상주해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소규모 브랜드가 큰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사업을 전개해갈 수 있도록, 패션 사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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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신사스튜디오 입점 패션 브랜드, 혹은 입점을 원하는 브랜드들에 한 마디.

“무신사 스튜디오가 패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물론 패션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누구나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언젠가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사 중에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나올 수 있도록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