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던파모바일 띄운 넥슨, 역량 다시 보여줬다

던파모바일 출시 직후 흥행 성공

디지털경제입력 :2022/04/01 10:04

넥슨이 '던전앤파이터모바일'(던파모바일)의 흥행으로 웃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신작 흥행 부재로 주춤했던 넥슨은 던파모바일을 통해 다시 한번 역량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던파모바일은 출시 전부터 원작 던전앤파이터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흥행에 기대를 높였었고, 출시 이후 단기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초반 반응을 보면 기존 넥슨 게임의 신기록을 모두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가 서비스하고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모바일이 출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국내 정식 출시.

던파모바일은 지난 달 24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따끈한 신작이다. 이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IP를 계승한 차기작 중 하나다.

이 게임은 원작 특유의 그래픽 분위기와 횡스크롤 액션성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또한 '액션 쾌감'이라는 개발 슬로건을 내걸고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2D 수동 조작의 손맛을 고스란히 구현했다.

던파모바일의 출시 초반 매출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24일 오전 8시 출시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전 다운로드 120만 건, 사전 캐릭터 생성 110만 건에 이어 출시 당일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 수는 100만 명일 정도였다.

이어 이 게임은 출시 이틀만에 구글 매출 3위, 닷새만에 2위로 올라서며 대세작이라는 부분을 다시 한번 드러내기도 했다.

던파모바일.

던파모바일의 흥행은 넥슨과 네오플 모두에게 힘을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넥슨의 입장에선 신작 흥행 부재에 부담을 줄였고,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IP의 가치를 다시 높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던전앤파이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윤명진 이사를 던파모바일과 PC 서비스 총괄로 임명한 것은 경영진이 내린 신의 한수란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이사는 지난해 8월 총괄 디렉터 자리에 올라 던파모바일을 진두지휘했다.

노정환 네오플 대표는 윤명진 총괄 디렉터 임명 당시 "지금의 던파가 있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며 탁월한 개발 리더십과 함께 던파에 대한 애정, 소통 능력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 타이틀인 던파 IP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던파모바일의 경우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 결제 구조가 다르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파란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PC 버전은 모바일과 다르게 넥슨 자체 결제 시스템 등을 붙여 마켓 수수료(30%)의 부담을 줄였다. 이는 일부 게임사들이 PC버전 결제를 구글 또는 원스토어에 연동한 것과 다른 방식이다.

일각에선 모바일과 PC 버전 매출을 더하면 던파모바일이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형제를 이미 넘어섰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초반 반응을 보면 던파모바일은 넥슨이 선보였던 모바일 게임 중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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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는 던파모바일이 모바일 마켓 매출만으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다. PC 자체 결제로 매출이 분산된다는 게 걸림돌이지만,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던파모바일의 초반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원작 IP 인지도에 게임성 등이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던파모바일의 흥행으로 넥슨과 네오플 모두 한숨 돌리게 됐다. 넥슨은 사업 역량, 네오플은 던파 IP 가치 보존과 함께 개발력을 다시 보여줬다. 올해 두 회사 모두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