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이 겉보기에 득될 게 없는 후불결제(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잇따라 제공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후불결제는 신용카드의 신용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다만 월 한도가 30만원으로 정해져있다는 점과 수수료(이자)가 붙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서비스다. 또 소비자가 결제하지 않아 채권이 발생해도 추심하지 않는다.
이자도 받지 못하고 채권 추심도 못하니 핀테크 업체들로서는 겉보기에 득될 게 없다.
핀테크 업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큰 수익을 당장 주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씬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를 대상으로 한 대안 신용 평가 모형을 고도화하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후불결제 서비스는 각사마다 대안 신용 평가 모형에 따라 부실률(리스크) 관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을 수 있지만, 구조는 비슷하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물품을 구매 시 결제 부족 분을 '나중에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토스는 후불결제에 연결한 은행 계좌서 구매한 이후 한 달 뒤 결제가 이뤄지는 구조다. 카카오페이는 쇼핑이 아닌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에만 후불결제를 접목했다.
이 서비스는 특히 후불결제 시점이 지나더라도 이자를 사업자들이 받을 수 없다. 또 채권도 다른 추심업체에 매각할 수 없다. 만약 고객이 후불결제액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회사가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구조다.
네이버페이에선 전문 인력을 통해 후불결제 금액을 받고 있지만, 토스는 아직 극초기 단계인만큼 후불결제 부실에 대해선 관한 추심 작업에 대해선 고심 중이다. 아직 토스는 소수 고객과 가맹점과 접선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후불결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맹점에게는 핀테크사가 대금을 지급한다.
네이버페이 측은 "에스크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판매 대금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으며, 토스 측은 "가맹점에는 신용카드 결제와 같은 방식으로 결제가 진행되며 후불결제 미지급금액은 토스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리스크 전가나 후불결제 리스크에 대한 비용을 핀테크사가 부담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후불결제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모두 '대안 신용 평가 모형' 고도화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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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수익 극대화 목적 보다는 서비스 차별화와 회사의 금융 기술력과 혁신성을 보여주는 목적이 크다"고 언급했다.
토스 관계자도 "혁신 금융서비스로 인정받은 만큼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한 대안 신용 평가 고도화를 위하나 차원"이라며 "사회초년생, 주부 등에도 소액 신용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