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딤채' 떼고 글로벌 시장 공략 잰걸음

성남시에 '신성장 컨트롤타워' 종합 R&D 센터 세우고 미래 준비

홈&모바일입력 :2022/03/30 15:51    수정: 2022/03/30 21:06

위니아(WINIA)가 이달 25일 사명을 '위니아 딤채'에서 '위니아'로 전격 교체했다.

이번 결정은 그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김치냉장고 브랜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딤채'를 떼어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위니아는 사명 변경 이유로 "국내 3대 가전사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가전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위니아는 향후 제품을 다양화하고, 연구개발을 강화해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위니아 CI (사진=위니아)

■ 국내 3대 종합가전 기업으로 1조 매출 견인 

위니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전자공시시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 기준 약 1조 529억원이다. 전년 약 8천 755억원 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428억원이다. 하지만 전년 약 497억원 보다는 13% 정도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프리미엄 냉장고의 원재료 평균가격은 재작년 약 8만 4천원에서 지난해 약 9만 6천원으로 14% 정도 올랐다. 스탠드형 에어컨도 재작년 약 2만 5천원에서 지난해 약 2만 6천원으로 4% 비싸졌다.

원자재 가격 인상 위험이 있지만, 위니아 매출은 그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2014년 대유그룹으로 편입된 뒤 매출 약 3천 800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첫 5천억원을 넘어섰다. 그 뒤 2019년 7천 500억원, 2020년 8천 755억원을 거쳐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매출 1조 달성을 유의미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전자 업계 관계자는 "위니아만도 시절부터 '딤채'라는 김치냉장고 브랜드로 시장을 견인해 왔다면 이젠 종합가전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때가 됐다는 신호로 읽힌다"며 "그룹 차원에서 '위니아' 통합 브랜드 키우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위니아가 지난달 1인 가구 맞춤형 '위니아 뉴 미니 건조기'를 출시했다. (사진=위니아 딤채)

위니아는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실적을 견인했다. 위니아는 현재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 생활가전부터 공기청정기, 전자레인지 등 소형 가전까지 생산하고 있다.

최근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상승했다. 2020년 34.9%에서 2021년 42.5%로 증가했다. 나머지 각 65.1%와 57.5%는 김치냉장고, 밥솥으로 구성된 미식가전이 차지했다.

■ '신성장 컨트롤타워' 종합 R&D 센터 준공 완료 

대유위니아 그룹은 앞으로 경기 성남시에 준공 완료한 종합 R&D 센터를 발판으로 연구개발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종합 R&D 센터는 연면적 2만8006㎡, 지하 2층, 지상 21층 규모로 이달 문을 열었다. 기술, 디자인 연구 부서와 경영 전략과 관련한 부서가 입주하고 있다.

위니아 측은 "종합 R&D 센터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위니아의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 연구개발 인력은 약 100여명이다. 주요 연구 분야로 냉동시스템, 열유동 최적화, 소음 및 진동, 구조 최적화 등이다.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95억원 규모로 매출액 대비 비율이 3.14%다. 재작년 84억원, 매출액 대비 비율 1.41%에서 늘어난 수치다.

대유위니아그룹,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 전경 (사진=위니아)

■ 수출 비중은 매출의 1% 미미...해외 시장 성공 여부가 관건 

위니아는 그간 수출보다 내수 시장에 주력해왔다. 최근 공시된 사업 보고서에서는 "수출은 매출 중 1% 규모로 미미한 수준이며, 대부분 중국, 일본, 미국 교민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니아 관계자는 "위니아전자가 남미 등 세계 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며 "위니아도 이와 협력해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 '위니아'라는 브랜드를 각인해 향후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거라는 설명이다.

위니아전자는 1993년 멕시코에 판매 법인을 설립, 현지 음식 조리에 특화한 전자레인지를 출시하는 등 시장을 넓혀왔다. 현재 위니아전자는 세계 40개 곳에 생산·판매 법인을 세우고 15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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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위니아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은 '딤채'보다 '위니아'를 더 발음하기 쉽다"며 새 상호명이 수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다.

위니아는 지난해 태국 공장을 증설하는 등 본격적인 세계 시장 확대를 준비해왔다. 태국에서는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위니아 주력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