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에서 거대 얼음화산 포착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2/03/30 08:48    수정: 2022/03/30 13:59

과학자들이 불운의 왜소행성 ‘명왕성’에서 얼음화산의 증거를 발견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29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 연구소 행성 과학자 캘시 싱어가 주도한 공동 연구팀이 명왕성에서 얼음화산이 활동한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NASA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뉴 호라이즌호가 2015년 촬영한 명왕성 사진을 분석해 이 곳에서 극저온 화산활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명왕성은 과거 태양계 9번째 행성으로 분류되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이 행성의 정의를 강화해 왜소행성으로 강등시켜 ‘불운의 왜소행성’으로 불린다. 명왕성의 기온은 영하 228~238도까지 떨어지며, 대기는 대부분 질소이지만 이산화탄소나 메탄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명왕성의 거대 산인 ‘라이트 몬스’(Wright Mons)에서 미국 하와이에 있는 마우나 로아(Mauna Loa) 화산 크기로 의심되는 극저온 화산이 있었다”며, "태양계 외부에서 발견된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 호라이즌호가 촬영한 명왕성 얼음 화산 지역의 모습 (사진=NASA/존스홉칸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사우스웨스트연구소)

연구진은 얼음 화산 지역의 투시도를 공개했다. 명왕성에 포착된 얼음화산 중 일부는 높이가 7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왕성의 얼음화산은 충돌 분화구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는 비교적 최근에 이 같은 화산 활동이 이뤄졌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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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화산이 작동하려면 열이 나오는 열원(熱源, heat source)이 있어야 한다. 연구진들은 "이는 명왕성의 내부 구조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열을 가지고 있거나 열 유지가 가능하게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내부의 뜨거운 열과 표면의 차가운 온도가 얼음화산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음화산은 얼음 상태의 물과 질소, 암모니아를 분출하는 화산으로, 과학자들은 태양계 내에서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왜행성 세레스,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서도 극저온 화산 활동의 증거를 관측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