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 수익성 개선"...화웨이, 지난해 순이익 75.9%↑

매출 122조원·순익 21조원…포춘 500대 기업 중 267개 디지털 전환 파트너

방송/통신입력 :2022/03/29 08:00    수정: 2022/03/29 08:14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 제재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퇴출 위기 속에서도 순이익이 75.9% 증가하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통신 등 주요 사업의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했던 것이 선방 이유로 꼽힌다.

화웨이는 28일 연례 보고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6천369억 위안(약 122조1천319억원)의 영업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5.9% 증가한 1천137억 위안(약 21조8천31억원)으로 집계됐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사진=강준혁 기자)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 능력과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강화됨에 따라 화웨이는 불확실성에 더욱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 덕분에 지난해 회사의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597억 위안(약 11조4천517억원)으로 급증한 반면, 부채 비율은 57.8%로 떨어져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인 재무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통신 네트워크 사업이 성장 견인

지난해 화웨이의 통신 네트워크 사업은 2천815억 위안(약 53조9천833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5G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했다. 통신사·파트너들과 협력해 3천 건 이상의 산업용 5G 애플리케이션 계약도 맺었다.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힘입어 화웨이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1천24억 위안(약 19조6천372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700개 이상의 도시와 포춘 500대 기업 중 267개 기업이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화웨이를 채택했다. 현재 화웨이는 6천개 이상의 서비스·운영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화웨이의 컨슈머 사업 부문은 '끊김없는 AI 라이프 경험(Seamless AI Life)' 전략의 일환으로 모두 연결된 시대를 위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건슈머 사업의 매출은 2천434억 위안(약 46조6천768억원)으로 웨어러블, 스마트 스크린, 무선 스테레오(TWS) 이어버드,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분야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 웨어러블과 스마트 스크린 분야는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홍멍OS 생태계 구축

지난 1년간 화웨이는 개방형 협업·동반 성장 원칙을 기반으로 오픈오일러(openEuler), 마인드스포어(MindSpore)와 홍멍OS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현재도 800만명 이상의 전 세계 개발자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시나리오와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화웨이의 오픈 플랫폼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 (사진=강준혁 기자)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해 실적은 대체적으로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었다"며 "지난 한 해 동안 통신 네트워크 사업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컨슈머 사업 부문은 빠르게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됐다. 나아가 화웨이는 생태계 발전을 위한 패스트트랙에도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궈핑 순환회장은 "앞으로도 화웨이는 디지털화, 지능형 혁신, 저탄소화에 대한 여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화웨이는 인재, 과학 연구, 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기초이론,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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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올해도 화웨이는 생존과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화웨이의 지난해 연례 보고서 재무제표는 세계 4대 회계 법인인 KPMG의 독립적인 감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