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카데미 작품상' 야심 또 다시 좌절

'파워 오브 도그' 감독상에 만족…라이벌 애플에 밀려 더 큰 아쉬움

인터넷입력 :2022/03/28 15:28    수정: 2022/03/28 15:3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카데미 영화제의 꽃으로 불리는 작품상을 손에 넣으려는 넷플릭스의 야심이 또 다시 좌절됐다.

게다가 OTT 사상 첫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를 라이벌인 애플TV+에 넘겨줘 아쉬움이 더 컸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TV 플러스 오리지널 영화 '코다'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코다’는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특히 청각 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가 아빠 '프랭크' 역을 연기해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한 장면.

반면 애플TV+와 경쟁했던 넷플릭스는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넷플릭스는 올해 거장 제인 캠피온 감독의 영화 '파워 오브 도그’로 그 어느 때보다 작품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파워 오브 도그’는 캠피온 감독이 12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캠피온이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피아노’로 1994년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캠피온 감독은 18년 만에 감독상 수상에 성공했다.

■ 2017년 다큐멘터리 부문 첫 수상…작년엔 7개 부문 휩쓸기도 

일찍부터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해 왔던 넷플릭스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2014년 다큐멘터리 분야에 첫 후보작을 올린 뒤 2017년 단편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첫 수상에 성공했다. 당시 수상작은 시리아 반군의 구호조직을 다룬 ‘화이트 헬멧: 시리아 민방위대’였다.

이후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4년 연속 수상하는 등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실력을 유감 없이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7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최대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최우수 작품상은 여전히 넷플릭스의 손이 닿지 않았다. 거장 캠피온의 ‘파워 오브 도그’를 들고 나온 올해는 이런 갈증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꼽혔지만 동종업계의 언더독인 애플TV+에 밀리면서 더 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반면 애플의 OTT 서비스 3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면서 터줏대감인 넷플릭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