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원 배달 시장…업계 "라이더 우리가 챙긴다"

라이더 대상 의료·생계비 지원 및 보험·대출 상품 출시 등 지원책 마련

인터넷입력 :2022/03/30 09:09    수정: 2022/03/30 16:50

코로나19 확산 후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직접 음식점을 방문하기보다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 성향이 주요 트렌드가 됐다. 2017년 2조원가량이던 배달 거래액 규모는 지난해 25조원을 웃돌았다. 5년 새 10배 이상 확장했다.

배달앱을 운영하는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등 플랫폼 사업자와 자영업자, 그리고 앱과 고객을 연결하는 배달원(라이더)들이 국내 배달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라이더들은 배달 현장을 이끈 주역이다. 소비자가 주문한 음식을 신속하게 배달하는 게 이들 역할. 작년 배달 업계 종사자는 4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는데, 라이더가 대다수 비중을 차지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급성장한 배달 시장에 '오토바이 소음·배달비' 등 문제도

시장 파이가 커지자,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정책에도 여러 변화가 있었다. 오토바이 소음, 안전, 배달비 상승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잇따랐다. 환경부는 1993년 이후 30년 만에 이륜차 소음 관리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기존 최대 105㏈이었던 배기 소음 허용 기준이 95㏈로 강화된다. 105㏈은 기차 소음에 해당하는 100㏈을 초과하는 수치다.

도로 위 라이더의 난폭운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토바이 전면 번호판을 부착해, 단속을 강화해야 한단 의견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이륜차 번호판 전면 부착을 의무화하고, 폐쇄회로(CC)TV 또는 운행기록장치를 설치하면 보험료를 대폭 할인해주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근래 1만원 가까이 치솟은 배달비 역시 ‘뜨거운 감자’다. 한 집에 한 건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이 성행하자, 배민원(1)과 쿠팡이츠 간 라이더 유입 경쟁이 과열되면서 고객 부담 배달료도 불어나게 됐다. 바로고, 메쉬코리아(부릉), 로지올(생각대로) 등 배달대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지역 자영업자들이 라이더를 영입하고자 배달료를 인상해 부대비용을 메운 탓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정부에선 소비자가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앱별 배달비 정보를 공지하는 ‘배달비 공시제’를 지난달 시행했다. 같은 음식점에서 주문한 배달비용이 플랫폼마다 가격차를 나타낸 데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배달비 인하와 비용 안정화를 꾀하겠단 전략이다.

보험료 지급부터 대출 상품까지…업계, 다양한 라이더 지원책 선봬

이밖에도 유관기관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메스를 대거나, 고용보험 의무화 등이 추진되며 라이더 처우 개선이 이어졌다. 플랫폼 사업자도 마찬가지다. 2025년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달 시장에 걸맞은 선진 배달 환경을 조성하고자, 업계에선 다양한 라이더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선두 사업자인 배민은 작년 말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로 배달료 산정 기준을 바꿨고, 연간 최대 100만원 보험료를 라이더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1일 20건, 연간 200일 이상 배송실적이 있는 오토바이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대 2년간 비용을 제공하는 것. 별도 기금을 조성해 라이더 의료비와 생계비도 뒷받침하며, 여름과 겨울철 각각 쿨 팔토시, 발열조끼 등을 무상으로 주기도 한다.

단건 배달만 하는 쿠팡이츠는 직접 고용 형태인 ‘이츠 친구’를 지난해 도입했다. 주5일 근무에 4대 보험을 보장하고, 법정공휴일 근무 시 대체휴일을 별도 지급한다. 정규직 근로자인 셈이다. 또 소속 라이더에게 안전헬멧과 종합건강검진 최대 70% 할인 혜택도 준다.

요기요도 배민, 쿠팡과 같은 행보다. 요기요의 경우 지난달, 라이더 안전 배달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고객 주문 시, 앱에서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게 와주세요’ 메시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

(사진=지디넷코리아)

정보기술(IT)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배달대행 업체들 역시 라이더 지원사격에 나섰다. 바로고는 코로나19에 쉽게 노출된 라이더를 위해, 작년 업계 최초로 백신 접종 지원금 제도를 선보였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라이더는 5만원 상당 지원금을 바로고 라이더 전용 캐시로 받는다.

확진 후 자가격리 중인 라이더에게도 생계유지 지원금을 줬다. 아울러 바로고 라이더 전용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해, 바로고 프로그램으로 배달하는 라이더가 통화, 데이터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재작년 라이더 재해보험료 전액 지원을 시작으로, DB손해보험 등 보험사와 연계해 라이더 전용 보험 상품을 만들며 배달원 안전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엔 폭염 대비, 라이더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식염 포도당도 지원했다. 메쉬코리아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의 운송관리시스템 ‘부릉 TMS’를 별도로 구축해 라이더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생각대로 운영사 로지올은 신한은행과 함께 라이더 전용 대출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작년 10월 내놨다. 라이더 배달 정보를 수집, 분석해 개발한 상품으로, 최대 300만원 자금 조달이 가능하게 했다.

전기자동차 배송 상용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로지올은 쎄보모빌리티와 초소형 전기자동차 배송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이달 초 체결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김포신도시를 중심으로, 배송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냉난방 시스템을 곁들여 라이더에게 쾌적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사고 위험도 줄여 '배달 초보' 라이더 유입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따말 캠페인 포스터

한편 지디넷코리아(대표 김경묵)는 다음 달 11일까지 착한기업들과 함께 '따뜻한 말 한마디'(따말) 캠페인을 진행한다.

차가운 사회적 편견을 따뜻한 선플로 녹여, 보다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자는 취지다. 세상을 바꾸는 진짜 힘은 날선 비판이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라는 데서 기획된 캠페인이다.

따말 첫 캠페인 대상은 '배달 라이더'다.

캠페인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네이버, 다음에 올라온 배달 서비스(배달앱, 배달대행 등) 관련 뉴스를 검색해 들어간 뒤, 댓글창에 선플을 남기는 방식이다. 배달 라이더에 대한 좋았던 경험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입력한 뒤, 이를 캡처해 지디넷코리아 '따말' 캠페인 페이지에 뉴스 주소(URL)와 스크린샷을 등록하면 된다.

뉴스 댓글창에 선플을 남길 때는 문장 맨 처음에 캠페인 약자인 [따말] 문구를 꼭 넣어야 한다. 뉴스는 포털에 전송된 언론사면 어디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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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

이벤트 종료 후 우수작을 선정해 ▲갤럭시S22+(1명) ▲애플워치7(1명) ▲에어팟(3명) ▲스타벅스 1만원 쿠폰(50명)을 증정한다. 자세한 캠페인 내용과 참여는 29일 오전부터 게재될 지디넷코리아 홈페이지 상단 '따말 캠페인'을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 캠페인은 네이버·카카오·시지온 플랫폼사, 쿠팡이츠·요기요·배달의민족 배달앱사, 바로고·메쉬코리아·만나플러스·생각대로 배달대행사가 함께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