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 말까지 총 46만 명분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국내 도입한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저하자 대상 치료제 ‘이부실드’에 대한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먹는 치료제의 처방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정부는 4월 말까지 총 46만 명분의 먹는 치료제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6일부터 팍스로비드 사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MSD사의 ‘라게브리오’ 처방이 시작됐다”며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형성하기 어려운 면역저하자에게 쓰이는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의 도입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유행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위중증자와 사망자수의 증가가 정점 이후 나타날 수 있고,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의 유행세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7천213명으로, 전주 20만9천139명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문제는 재원증 위중증자와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천273명으로, 이는 전주 1천130명 대비 100여명이 증가한 수치다.
또 오미크론 BA.2 유행도 이어져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을 밀어내고 우세종이된 것. 권 장관은 “스텔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매섭게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검출률도 지난주 기준 56.3%를 기록하며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감염도 늘고 있다. 지난달 초 10%대를 밑돌던 60대 이상 비율이 전날 20.9%를 기록한 것. 위중증자와 사망자도 60대 이상 고령층이 각각 84.9%, 94.9%를 기록했다.
권 장관은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기피하는 숨은 감염 사례들도 있음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확실히 감소세로 들어갔는지는 좀 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며 “위중증자와 사망자수의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택치료자 일반관리군에 대해 전화 상담과 처방이 가능한 동네병·의원은 기존 7천549개소에서 25일 기준 9천130개소까지 확대됐다. 재택치료자의 대면진료를 위한 외래진료센터도 총 263개가 확보된 상태다.
권 장관은 “25일부터 동네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되면 진료와 처방·증상 모니터링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며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나 의료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집중관리군으로 전환해 전국 1천139개소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의 모니터링을 받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래진료센터의 신청대상을 모든 병·의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신청절차도 간소화하겠다”며 “병원급은 30일)부터, 의원급은 4월 4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권 장관은 “확진자도 사실상 모든 병·의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집단감염과 중증화에 취약한 고위험시설로더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요양병원 및 시설에 분들은 중증화 예방을 위해 4차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