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확진돼도 보강수업 같은 것은 없어요. 이럴 거면 차라리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부 대학이 '대면 수업'을 확대하자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되면 '수업권 보장'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시내 주요 10개 대학은 코로나 비상상황에서의 비대면 수업 전환을 교수의 재량에 맡긴 채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 확진으로 불가피하게 수업에 불참하게 되면 보강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의 코로나 상황에 따른 '강의 문제 상황 수합' 통계자료에선 총 60명이 제기한 불만사례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 감염 시 학습권 미보장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A씨는 "코로나 확진으로 결석하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추가적인 수업자료와 보강수업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B씨 역시 "회계학 원리 특성상 문제풀이와 관련한 노트필기가 함께 보여야 하는데, 대면 수업에 불참하는 사람은 화면 송출 없이 목소리만 온라인으로 들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로 아픈 것도 서러운데 하고 싶은 공부조차 못하게 돼 불만"이라고 말했다.
물론, 대학에서도 수강생 중 확진자 비율에 따라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면 전환하는 등 대책방안을 세웠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연세대학교는 재학생의 5% 이상 확진 시 대면유지 수업 외 강좌는 비대면 수업, 재학생의 10% 이상 확진 시 전체 교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려대학교 역시 '2022학년도 1학기 COVID-19 수업운영 대응 시나리오'에서 확진자가 수강생의 30%를 초과하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성균관대학교는 대면 수업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교·강사 판단에 따라 2주간 한시적 온라인 전환, 오프라인 수업 녹화 영상 제공, 온오프 하이브리드 전환(강의실 수업을 진행하지만 온라인 수업 플랫폼으로 수업을 송출하는 방식) 중 1가지를 선택해 진행한다.
그렇지만 강의 운영이 온전히 교수 재량에 달려 있어 수업권 보장에 대한 불만을 해결해주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이규상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은 "본교 지침이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교무처장과 면담 요청을 해놓았다"며 "비싼 수업료를 내는데 정당한 수업권 보장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교수들의 적극적인 수업권 회복을 위한 노력을 주문한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수업권은 응당 보장해야 한다"며 "코로나 상황이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서 이번 학기가 혼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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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의 확진으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보강·연장 수업 등의 형태로 적극적으로 보존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