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촌놈'이 별명이었던 함영주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지난 25일 열린 하나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함영주 회장이 은행에 말단 행원으로 입행한 후 42년 만에 이룬 '거위의 꿈'이다.
10년 간 하나금융을 이끌었던 김정태 전 회장 체제가 막을 내리고, 함영주 체제가 3년 간 유지된다.
함영주 회장은 취임식에서 "옛 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염구작신'으로 과거 성과와 현재 노력을 모은다면 하나금융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함 회장은 ▲디지털 혁신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역량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개방형 디지털 혁신을 통해 '사람 중심의 금융 플래폼'회사로 하나금융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인재 육성 및 적극적 투자와 내재화로 기술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사람 중심을 위해 디지털을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대면 채널(영업점)이 가진 휴먼 터치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비은행 사업 재편을 위해선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력사로 양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비은행 사업 부문 인수합병(M&A) 및 그룹 내 관계사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가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의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유로존 등 선진 시장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기업은행(IB)과 기업금융을 강화할 요량이다.
이번 하나금융 회장으로 선임된 함영주 회장은 1980년 서울은행으로 입행해 2002년 지점장을 역임했다. 2013년 1월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5년 KEB하나은행·외환은행의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근무했다. 2016년 3월에는 하나금융 부회장직을 겸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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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행장으로 재임 기간 중 2015년 1조원이었던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은 2018년 2조1천억원 2019년 2조2천억원으로 불어났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통합은행 출범 후 연평균 28.0% 성장, 그룹 부회장 겸직 이후 연평균 21.3% 증가했다.
한편, 주주총회에서는 김정태 전 회장에 대한 퇴직금 50억원 지급 안건도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