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00억 달성 평균 9년 소요···게임·블록체인 높아

중기부, 2015~2021년 7년간 벤처 투자 기업 가치 분석...2021년말 기준 4453곳 174조 달해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03/24 15:40    수정: 2022/03/24 15:42

2021년말 기준 5556개 벤처중 상장 등을 제외하고 투자를 유지 중인 비상장기업 4453개사의 기업가치는 174조원에 달했다.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446.3조원)의 39%, 코스피 시총 2위 SK하이닉스(95.4조원)의 1.8배 수준이다.

 또 2021년 말 기준 투자 당시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435개사였고, 평균 기업가치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가 높은 분야는 게임, 블록체인, 스마트비즈니스와 금융으로 나타났다. 설립 7년 미만 창업기업이 기업가치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는 평균 9년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중기부는 이 같은 내용의 '최근 7년(2015~2021년) 벤처투자 기업의 기업가치 현황'을 분석,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유니콘 기업이 산업생태계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부각한 개념이다. 국내 벤처 생태계 현황과 벤처투자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지표다. 

이번 기업가치 분석에는 2015년이래 2021년까지 7년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7226개사 중 기업가치 파악이 어려운 영화 등 프로젝트 투자 등을 제외하고,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5556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기업 가치는 ①주식 투자는 1주당 가격 x 총 발행 주식수로 ②전환사채 투자는 벤처캐피탈이 전환가액을 고려해 산정한 가치를 말한다. 또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는 기업가치를 투자금액으로 나눈 것(투자 1억원당 기업가치)으로,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중기부 발표를 보면, 최근 7년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56개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276조 2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장과 회수 기업 등을 제외하고 투자를 유지 중인 비상장기업 4453개사의 기업가치는 173조 9658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 유지 중인 비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약 174조원은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 시총 446조 2,970억원(’21.12.30 기준)의 약 39.0%,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시총 12.4조원)보다 약 14배 큰 규모다. 코스피와 비교하면 시총 1위인 삼성전자(시총 467.4조원) 다음으로 높고, 2위인 SK하이닉스(시총 95.4조원)보다 1.8배 큰 규모다.

기업가치 규모별(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435개사):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56개사가 투자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를 규모별로 살펴보면 2021년 말 기준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435개사(7.8%), 100억원 이상~1000억원 미만 기업이 2532개사(45.6%), 100억원 미만 기업이 2589개사(46.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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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2021년 투자받은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 급상승):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해마다 300억원~400억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다 2021년에는 2020년(약 423억원)보다 384억원 더 큰 약 807억원으로 나타나 2배 가까이(+90.8%) 증가했다. 이는 2021년 벤처투자 금액이 역대 최대를 달성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져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금액은 2017년 2.38조원에서 3.42조원(2018년), 4.28조원(2019년), 4.30조원(2020년), 7.68조원(2021년)으로 해마다 늘었다.

업력별: 업력별로 보면 업력이 오래될수록 평균 기업가치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평균 기업가치는 창업 후기기업 1010억원, 중기기업 519억원, 초기기업 307억원 순이었으며,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후기기업 22.0배, 중기기업 13.3배, 초기기업 8.5배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후기기업의 투자는 통상적으로 후속, 연속투자이며, 이 경우 해당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도 자연스럽게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창업기업이 기업가치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는 평균 9년이 소요됐다. 또 업종별 분석에서는 게임, 블록체인, 스마트비즈니스와 금융 분야가 기업가치와 미래 성장성을 나타내는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