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60%로 선두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전자는 17%를 기록하며 1위인 애플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00달러(약 48만원) 초과 가격(도매 평균판매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60%를 기록하며 전년(55%) 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애플이 점유율 60%를 기록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애플은 5G 업그레이드 수요에 힘입어 아이폰12, 아이폰13 시리즈 흥행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사용자를 확보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애플은 지난해 모든 지역의 프리미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감소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1은 갤럭시S20보다 더 나은 실적을 보였으며,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갤럭시Z 폴드3와 플립3 시리즈도 한국, 북미, 서유럽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새로운 노트 시리즈와 FE 시리즈의 부재로 인해 상승세는 다소 상쇄되었고, 부품 부족 사태 또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인 샤오미, 오포, 비보도 선전했다.
오포와 비보는 지난해 프리미엄 부문에서 각각 116%, 103% 성장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프리미엄 시장 5위 안에 들었다. 작년 초 레노를 리브랜딩 한 것이 오포가 중국에서 저렴한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확보하는 데 도움됐다. 오포는 유럽 시장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화웨이가 남긴 공백을 메우고 있다.
비보의 성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X60, X50 시리즈에 의해 주도됐다. 샤오미의 성장은 미11 시리즈가 이끌었다. 샤오미는 판매되고 있는 모든 지역에서 프리미엄 부문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LG의 스마트폰 시장 철수는 모토로라, 구글, 원플러스가 북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일조했다.
지난해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성장하며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앞지른 수치다. 지난해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비중은 27%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지속 성장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앞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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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룬 미스하라 카운터포인트 수석 연구원은 "폴더블폰을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것도 프리미엄 시장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삼성은 폴더블 제품 출시로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았으며, 애플이 폴더블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교체 주기가 다가오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 사용자들 또한 프리미엄 수요를 유도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국 프리미엄 부문의 경쟁은 치열했지만 화웨이가 2021년에 2위를 유지한 것은 다른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