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명 중 7명 삼성 폰 쓴다'...LG 고객 흡수한 듯

작년 가장 많이 팔린 폰은 '갤럭시S21'...애플 아이폰 21% 점유

홈&모바일입력 :2022/03/23 14:50    수정: 2022/03/23 14:54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을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2%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보다 점유율이 8% 가량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기존 LG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대거 흡수하면서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종료했다. 

갤럭시S21 시리즈(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특히 700~1000달러(약 84~121만원) 가격대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가 출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갤럭시S21 시리즈에 이어 하반기 갤럭시Z플립3의 연이은 흥행에 따른 결과다.

반면 애플은 LG전자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점유율이 전년 보다 1% 소폭 증가해 21%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가 전작보다 좋은 성과를 보여주면서 1000달러(약 121만원) 이상 가격대에서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VS 2021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

지난해 연간으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연초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 중 베이직 모델로 집계됐다. 하반기 기준에서는 갤럭시Z플립 3가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21은 가격 인하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중 견조한 수요를 이끌어 냈다. 2위인 갤럭시Z플립3는 디자인과 전작 대비 향상된 내구성을 바탕으로 하반기 흥행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A32는 중저가 시장에서 5G 요금제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수요를 견인하며 3위에 등극했다.

애플 제품 중에서는 아이폰12 미니가 5위, 아이폰12 프로가 국내 판매량 8위에 올랐다.

2021년 국내 스마트폰 판매 TOP 10 모델(자료=카운터포인트)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와 반도체 등의 주요 부품 공급부족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들의 5G 스마트폰에 대한 프로모션 강화와 신규 폼팩터 폴더블폰의 흥행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여건 역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과 유사하게 지속적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과 애플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달 2년 만에 애플의 중가 라인인 아이폰 SE 2022가 출시됨에 따라 기존 고가 플래그십 라인 뿐 아니라 중가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과 삼성의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갤럭시S22의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이슈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빠진 삼성이 최근 사전예약에 들어간 갤럭시A53과 같은 가심비 높은 고성능 A 시리즈 확판에 보다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역시 유사한 가격대로 유사 시기에 출시되는 아이폰 SE 2022를 내세워 중가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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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은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세 번째 직영 매장인 '애플 명동'을 이르면 2분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