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는 다른 제조업 보다 역사가 짧지만 빠른 기술 발전으로 정보 전달을 넘어 소통, 감성을 교감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제는 디스플레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브라운관으로 시작해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기술이 발전했고 폴더블·롤러블 뿐 아니라 신축성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와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메타버스로 기술이 진화 중이다. 이처럼 디스플레이는 우리 일상생활과 더불어 세상을 바꿔 나가는 핵심 제조 기술로 자리 잡았다. 신성장 동력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경쟁국의 도전이 거센 현실에서 새 정부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기술 초격차를 위해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국가첨단전략산업과 국가전략기술에 디스플레이를 포함시켜야 한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수조원의 설비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 특성 상 선행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 현재 6세대·8세대 OLED에서 정보기술(IT)과 TV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우리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기술 초격차를 위해 8세대·10세대 OLED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가전략기술에 디스플레이를 포함시켜 기업의 설비 투자를 앞당기고,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패널 대비 기술력이 부족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천기술에 대한 R&D 지원, 개발 제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 인력 불균형 해소 등이 필요하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장기적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과 튼튼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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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 양성과 핵심 인력을 보호해야 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혁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석·박사급 고급 인력 양성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통해 질 높은 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하다. 우수 핵심 인력이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에 업계와 정부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새로운 정부에서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이 펼쳐진다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산·학·연·관이 그 어느 때보다도 동심협력(同心協力)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