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세부계통 BA.2,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중증도와 입원률 차이가 미미한 점을 들어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로 확산되며 국내에도 유입됐다. 코로나19 유전자 정보공유 사이트(GISAID)에 따르면, 5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은 전 세계적으로 약 99%다.
오미크론 세부유형은 ▲BA.1 ▲BA.1.1 ▲BA.2 ▲BA.3 등으로 분류된다. BA.2는 일부 국가가 채택하는 PCR 검사에서 표적 유전자 검출이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PCR 검사는 처음부터 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탐지에 문제가 없다.
국내감염은 BA.1.1이 2월 78.5%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BA.2의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달 2주 점유율은 26.3%다. 최근 3달동안 BA.2의 점유율은 ▲1월 1.5% ▲2월 17.3% ▲3월 26.3%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BA.2는 BA.1 보다 30%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계통 간 임상적 중증도 및 입원률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벱텔로비맙 등 항체치료제는 BA.2에 대한 효능이 이미 확인됐으며, 라게브리오·렘데시비르·팍스로비드 등 항바이러스제도 BA.2에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울러 mRNA 백신으로 3차접종 예방효과도 BA.1과 BA.2간 차이 없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때문에 WHO는 덴마크 등 BA.2 비율이 높은 국가의 유행 감소와 세계적인 발생규모 감소 추세를 감안, BA.2의 다소 높아진 전파력이 확진자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최근 영국과 독일 등 일부 확진자 재증가 국가에서 BA.2가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점, 국내 BA.2 점유율 증가가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BA.2 자체가 특별한 것이 아니고 BA.2와 BA.1 간 차이가 없다”며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칭이 과도하게 공포심을 자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계는 해야 되지만 너무 지나치게 큰 우려는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