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1위' 할 만하네...작년 북미·유럽 매출 40% 껑충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매출 전년比 21% 증가...공장 가동률 100% 넘어

홈&모바일입력 :2022/03/17 14:27    수정: 2022/03/17 18:23

LG전자가 지난해 가전 시장에서 월풀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데는 약 40% 증가한 북미와 유럽 매출이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전 3대장인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의 판매량이 늘면서 공장 평균가동률은 100%를 넘어섰다. 

17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4조7216억원으로 전년 보다 28.7%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매출로 사상 첫 70조원 돌파였다.

그 중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7조1천97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36.3%를 차지했으며, 가전 1위인 미국 월풀 매출을 넘어섰다. 월풀의 작년 매출은 219억8천500만달러(25조1천701억원)으로, LG전자 H&A 사업 매출보다 2조원 가량 적다.

LG전자는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은 17조7천억원으로 전년(12조7천억원)보다 39.9% 증가했다. 유럽 지역 매출은 12조원으로 전년보다 3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북미, 유럽 지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고급 가전 수요가 높은 유럽, 북미 시장에서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27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LG 오브제컬렉션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 매출 증가 요인은 가전 3대장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의 매출은 20조9천44억원으로 전년(17조1천821억원) 보다 21.6% 증가했다. 가전 3대장은 H&A사업부문 매출액의 약 77.1%를 차지한다.

지난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의 생산량과 공장 평균가동률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생산 수량은 냉장고(1152만3천대), 세탁기(1603만1천대), 에어컨(1220만7천대)로 모두 1000만대를 넘었다. 공장 평균가동률은 냉장고 126.1%, 세탁기 106.8%, 에어컨 110.4%을 기록하며 풀가동(100%)을 넘는 수준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정부보조금을 포함해 총 3조6천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출하며 전년 보다 약 5.5% 늘렸다. LG전자는 선행 연구 개발 노력에 힘입어 2021년 12월 31일 기준 국내 2만2788건, 해외 5만8583건의 특허권을 보유했다.

지난해 설비 및 시설에는 3조1826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는 가전 사업과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총 4조296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 중 가전 사업 투자 규모는 8519억원이다.

LG전자는 팬데믹으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고객들의 더 나은 삶을 응원하기 위해 올 3월 말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Life’s Good’ 메시지를 담은 3D 콘텐츠들을 선보인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제품 공급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평균 판매 가격이 모두 올랐다. 냉장고·세탁기의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7.2% 상승했고, 에어컨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9.8% 상승했다. TV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26.4% 상승하며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가전분야는 기본 백색가전 제품의 경우 시장 성장률이 낮으나, 스마트 기능의 건조기, 정수기, 청소기, 의류관리기 등 신사업의 경우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코로나19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정용 에어컨은 수요가 정체되고 있으나, 상업용 에어컨의 경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더 심각해 졌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LG전자의 매출은 역대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3조8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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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제품의 주 원재료인 철강 가격은 전년보다 21.9% 상승했다. 지난해 레진과 구리 가격도 전년보다 각각 18.2%, 15.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LCD TV 패널의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무려 47.5% 상승했으며, TV 및 AV 부품용 반도체는 전년 대비 2.8% 올랐다.

LG전자는 지난 1월 2021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을 만회하기 위해 매출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고, 지역별 판가 인상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