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CEO 3인이 밝힌 MZ세대 공략법 '이것'

카페24 웨비나서 악녀일기·샵레디투웨어·베이킹몬 ‘소통’ 중요성 강조

인터넷입력 :2022/03/16 14:24

자신만의 브랜드를 담은 쇼핑몰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를 공략해 성공한 최고경영자(CEO)의 비결이 공개됐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대표 이재석)는 16일 오후 2시 '커머스 성공 사례 웨비나(Webinar)'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성공 쇼핑몰을 이끄는 대표 세 명이 직접 참여해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채널과 콘텐츠 제작법 등을 공유했다. 연사로 나선 대표 3명은 입을 모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민혜 악녀일기 대표

세련된 직장인을 위한 여성 쇼핑몰 '악녀일기'는 고객과 소통을 위해 D2C(Direct to Consumer) 쇼핑몰을 활용한다. 쇼핑몰 소식을 알리는 '악녀이야기'나 대표가 직접 고객에게 장문의 편지를 전하는 코너를 운영하고, 소통형 이벤트 또한 한두 달에 한 번 꼴로 진행한다. 팔로워 수가 3만5천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채널에서는 주요 고객 층인 30대가 선호하는 '트렌디한 데일리룩'의 이미지를 전하기 위해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노력한다.

최민혜 악녀일기 대표는 "MZ세대 중 감각이 뛰어난 분을 선정해서 요즘 감각에 맞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최신 제품 연출법, 릴스 제작법 등을 많이 연구하고 있다"며 "감성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소품과 최근 인기 많은 핫플레이스에도 투자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MZ세대를 잡기 위한 쇼핑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확실하고 간결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크롤을 한 번만 쭉 내려도 판매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전부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미지, 제품 컷을 중간에 삽입하고, 원래는 텍스트로 표현할 것도 이미지화해서 굳이 힘들게 읽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시영 샵레디투웨어 대표

현대적인 디자인의 여성 의류를 선보이는 '샵레디투웨어'는 매출 확대의 비결 중 하나로 라이브커머스를 꼽았다. 김시영 샵레디투웨어 대표는 생동감 있는 고객소통을 위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일주일에 2회씩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쇼핑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쯤 늘어났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은 단가가 높은 편이다 보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왜곡되지 않는 생동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고객이 많아 다음 주 상품을 미리 공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라이브 방송에서는 제품 관련 재미난 팁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대표는 "라이브 방송에서 목이 늘어나거나, 어깨에 뿔이 생겨서 못 입는 옷의 코디법을 공유한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해당 방송에서 제품이 1천800개 이상 팔렸다"며 "고객 요청이 있다면, 즉흥적으로 코디 연출 컷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보는 재미를 제공해야 하며 이는 매출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라이브커머스에 입문하기 전에 쇼핑콘텐츠에 동영상을 먼저 담아보는 방식으로 고객 반응을 살필 것을 조언했다. 그는 "최근에는 카페24 기반 D2C 쇼핑몰 상세페이지에 유튜브, 비메오 등 영상 콘텐츠를 첨부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먼저 반응을 살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부중 베이킹몬 대표

카페·베이킹 재료, 용품, 완제품 등을 판매하는 전문몰 '베이킹몬'은 원래 오프라인에서만 사업을 진행하다가 2016년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디저트인 '마카롱과 뚱카롱'이 산업 판도를 바꾸는 것을 보고 온라인 사업 확장을 결정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수많은 카페·베이킹 용품을 선보이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베이킹몬의 지난해 매출은 750억원, 회원 수는 22만 명에 달한다.

정부중 베이킹몬 대표는 '신상품'을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카페·베이커리 분야는 계속해서 새로운 재료와 레시피가 나오는 업계인데, 처음에는 잘 팔릴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품이더라도 고객에게 계속 새 상품을 보여주면서 소통하면 '신상품은 베이킹몬에 다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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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베이킹·홈카페 취미를 가진 고객이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통해 각종 놀거리와 혜택을 꾸준히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성공 브랜드는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D2C 쇼핑몰을 중심으로 SNS,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에서 성실하게 MZ세대와 소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D2C 쇼핑몰 구축부터 다양한 채널 연동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비즈니스 전 과정을 더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