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륙 꿈꿨던 클라우드 게임 시장...MS만 '맑음'

다양한 라인업과 서비스 품질로 눈길

디지털경제입력 :2022/03/11 13:54    수정: 2022/03/11 16:06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별도의 게임 구매와 설치 없이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산업 판도를 뒤흔들 '게임체인저'로 큰 기대를 받았다.

구글이 스타디아를 발표하며 클라우드 게임 생태계가 조명되기 시작했고 이보다 한발 앞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 엔비디아와 엑스박스를 내세워 콘솔 시장에 자리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도 눈길을 끌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그리고 약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달리고 있는 3개 기업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구글 스타디아는 초반 기대와 달리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 하고 있다. 자체 게임 개발팀을 없애고 게임제작 프로젝트 관련 투자를 중단하는가 하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담당하던 잭 뷰저 이사를 클라우드 팀으로 이동하며 비중을 줄이는 모습이다.

구글 스타디아.

이 과정에서 유명 게임 개발자 코지마 히데오가 개발을 이끌던 독점 호러게임 개발도 취소됐다. 서비스 지역 역시 출시 후 확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스타디아가 부진을 겪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충분한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 상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과 이후 게임 라인업 확보에 실패했다는 점이 지적된다. 서드파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스타디아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수가 많지 않은데다가 크로스플레이 미지원으로 스타디아 이용자끼리만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발목을 잡았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는 경쟁 서비스에 비해 응답속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주요 게임사 게임을 서비스 목록에 포함시키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구독형 서비스처럼 라인업에 있는 게임이라면 언제든 골라서 즐길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 본인이 스팀이나 에픽스토어 등 ESD 플랫폼에 구매한 게임을 엔비디아 서버에서 실행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MS는 현재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기업이다. 구독형 게임서비스인 게임패스 얼티밋트 이용자는 MS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엑스박스 시리즈X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그 화면만 스트리밍 방식으로 자신이 보유한 기기로 받아오는 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정해진 요금을 내고 게임패스로 출시된 대부분의 게임을 클라우드 게임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은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이다. 여기에 PC와 안드로이드, iOS를 가리지 않고 모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라인업 관리와 서비스 품질 관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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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MS는 클라우드 게임에서도 게임 DLC나 인게임 재화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이용자가 자신이 보유한 하위 기종에서 상위 기종으로 출시된 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능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면 엑스박스 원 이용자가 게임패스 얼티밋을 톹ㅇ해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로 출시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콘솔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는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품질로 이용자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전에 없는 전략을 활용해 콘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뉴주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기업 서비스가 다소 주춤한 것을 감안하면 MS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