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간 경쟁이 불이 붙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WEMIX)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면, 넷마블과 컴투스홀딩스는 각각 마블렉스(MBX)와 씨투엑스(C2X)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넷마블과 컴투스홀딩스는 백서를 통해 각각 준비 중인 플랫폼의 생태계에 대한 특징과 자체 토큰 발행량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C2X의 경우 다음 주 글로벌 거래소 FTX를 통해 위탁판매 된다.
네오위즈 그룹사도 블록체인 게임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오플라이와 메타라마다. 네오플라이는 네오핀 토큰을 MEXC에 상장한데 이어 게임 출시 준비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 넷마블,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등이 각각 다른 전략으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먼저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위믹스 플랫폼은 미르4 글로벌의 흥행을 계기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온보딩 계약 소식을 잇따르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위메이드맥스 자회사 라이트컨이 개발한 '라이즈 오브 스타즈(ROS)'와 조이시티의 '건쉽배틀: 크립토 컴플릭스'가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 위믹스 게임은 또 있다. 룽투코리아의 '열혈강호글로벌'과 플레이웍스의 '다크에덴M' 등이 대표적이다. 상반기 내 위믹스 플랫폼 출시 예상작은 20여종에 달하며, 올해 100종 출시를 목표로 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보유 자산 소각과 디파이 스테이킹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위믹스 홀더들의 가치 보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위믹스 소각은 지난 달 25일 처음 실시됐으며,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약 24만 원)에 도달할 때까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총 발행 물량의 1%를 계속 소각하기로 했다.
위믹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위메이드는 이달 말 개최되는 GDC2022에 참가해 위믹스 생태계의 장점을 다시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7일 MBX 백서를 공개하고 지갑(월넷) 서비스와 토큰 상장 등의 계획을 밝힌 상태다.
MB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해외 법인 크러스트가 운영하는 클레이튼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다. 토큰은 크게 퍼블릭 MBX와 브릿지 MBXL, 각 게임별 서비스 토큰으로 나뉜다. 퍼블릭 MBX 토큰을 기축통화로 하는 셈이다.
MBX의 발행량은 총 10억 개다. 이중 7억5천만개(75%)를 에코시스템 펀드(3억7천500만개)와 커뮤니티 펀드(3억 개) 등에 대부분 사용한다고 백서에 공개했다.
MBX 지갑과 거래소 상장 등은 이르면 이달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MBX의 첫 거래소 상장은 국내가 아닌 해외가 먼저다.
넷마블은 지난 1월 제 5회 넷마블 투게더 프레스(NTP) 행사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라인업으로 'A3:스틸얼라이브 글로벌', '골든브로스',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등을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이중 'A3:스틸얼라이브 글로벌'은 기존 버전에 블록체인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에 돌입했고, '골든브로스'는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넷마블에 앞서 일찌감치 C2X 구축에 나섰던 가운데, 최근 글로벌 거래소 FTX가 C2X 토큰을 위탁판매(IEO)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FTX에 따르면 C2X 토큰의 위탁판매 입찰은 약 일주일 뒤인 18일부터 시작한다. 입찰 대상은 FTX 2단계 인증을 마친 회원이다. 단,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국 회원과 최소 FTT(FTX 토큰) 150개를 스테이킹하지 않은 회원 등은 이번 위탁판매 입찰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위탁판매 물량은 티켓 2천장으로 구성했다. 각 티켓에는 C2X 6천700개가 담겨있다. 총 1천340만 C2X가 FTX를 통해 위탁판매되는 셈이다. 티켓 당 최저 입찰가는 480달러(약 59만 원), 최고 입찰가는 502.5달러(약 61만8천 원)+5FTT다. 공모주 청약 방식과 비슷한 방식인 셈이다.
C2X 생태계는 컴투스홀딩스가 주도한다. 여기에 컴투스를 비롯해 관계사와 일부 파트너사들도 C2X 생태계 합류를 결정하기도 했다. 올해 C2X 출시 예정작은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서머너즈워: 크로니클'과 '백년전쟁', '골프스타: 챔피언십', '낚시의 신: 크루', 'DK모바일'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네오위즈 그룹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선보였다. 네오핀과 메타라마다. 네오핀은 네오위즈홀딩스 자회사 네오플라이, 메타라마는 네오위즈 자회사 메타라마가 별도로 운영한다.
네오핀 토큰은 글로벌 거래소 MEXC에 상장됐다. 해당 토큰을 활용하는 게임으로는 '크립토 골프 임팩트'와 '브라운더스트', '아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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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게임사는 블록체인 플랫폼 활성화에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고 이달부터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당장 경쟁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르면 상반기 위메이드가 계속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등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에 이어 넷마블과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등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구축에 본격 나섰다"며 "이달부터 각 사의 플랫폼 경쟁은 시작됐다고 봐도 된다. 상반기 내에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대한 경쟁 결과를 일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