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 원테이크스 "플랫폼 앨범, 환경+팬심 잡는다"

CD 대신 포토카드·QR코드로 구성된 앨범...불필요한 쓰레기↓

인터넷입력 :2022/03/10 16:43

"팬들은 ‘포토카드’를 모으기 위해 앨범을 여러 장 구매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엄청난 쓰레기가 발생한다. 10대 20대 친구들이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지구가 파괴되는 것이다. 플랫폼 앨범은 잘 듣지 않는 CD를 없애고, 팬들이 원하는 종이 포토카드와 함께 앱에 등록할 수 있는 QR코드를 보내줘,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실물 앨범을 중심으로 이어져오던 K팝 아티스트 응원 문화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간 K팝 팬덤 문화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다량의 앨범을 사모아 개봉하는 ‘앨범깡’이 자리잡고 있었다. 정작 팬들이 CD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경우는 적지만, 앨범 속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소모적인 소비 경쟁을 해왔던 것이다.

필요성이 적어진 CD 대신 포토카드와 QR코드만 전송하는 앨범이 있다. 원테이크스(1Takes)의 ‘플랫폼 앨범’이다. 구매자는 원테이크스 앱을 다운로드 후, QR코드를 등록해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단독 공개 영상, 멤버의 증강현실(AR) 캐릭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기자는 지난 4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김익 원테이크스 대표를 만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익 원테이크스 대표

다음은 김익 원테이크스 대표와 일문일답.

Q. 원테이크스 플랫폼 앨범을 소개하자면.

“플랫폼 앨범은 QR코드를 뒷면에 담은 앨범용 카드와 포토카드로 구성돼있다. 구매자가 원테이크스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앨범 소개와 곡, 뮤직비디오, 단독 공개 영상 등을 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플랫폼 앨범은 멤버의 AR 캐릭터를 보여주는 ‘메타’ 기능도 제공한다.

원테이크스 플랫폼 앨범은 올해 1월 IST엔터테인먼트의 ‘빅톤’이라는 아이돌 앨범으로 처음 발매됐다. 출시한 지 얼마 안됐는데, 일본에서 반응이 좋다. 일본 음악편집샵 타워레코드에서 배포하는 한편, 일본 마루이 백화점에서 단독 부스도 만들었다. 중국에서도 현재 접촉 중이다.”

에이핑크 플랫폼앨범

Q. 창업 배경이 궁금하다.

“이전에는 소프트웨어, 장비 개발 IT회사를 하다가, 2010년부터는 연예기획사도 운영했다. IT회사와 연예기획사를 거쳐본 경험이 이번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 일반 IT기업은 이 플랫폼을 개발, 서비스화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연예계 인맥과 신뢰 등을 쌓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연예기획사는 기술력이 부족할 수 있다.

LP 이후 CD가 나왔는데, 이제 CD를 듣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미 퇴화된 저장매체인 것이다. 차트 회사, 모든 연예기획사, 유통사들도 CD로 인한 환경 파괴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 팬들이 앨범을 구매하는 이유는 CD가 아닌 ‘포토카드’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모으는 것이 팬들의 기쁨이다. 포토카드는 랜덤으로 나오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포토카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앨범을 사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등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가 대두됐다. 앨범을 사고 있는 10대, 20대 초반 친구들이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할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앨범은 앨범용 카드만 반영구성을 위해 폴리염화비닐(PVC)을 쓰고, 나머지 구성품은 산림인증제도(FSC) 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했다. 친환경 소재를 최대한 활용했다.

원테이크스 플랫폼앨범 AR 기능 '메타'

Q. 그간 플랫폼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는?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브레이브걸스, 빅톤, 루미너스, 위클리, 위아이가 참여했다. 이외 제안들도 많았지만 인력이 부족했다. 현재 인력을 충원 중이다.”

Q.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실물 앨범이 없어 아쉬워하지는 않나.

“플랫폼 앨범이 완전히 실물 앨범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아쉬워하지 않았다. 플랫폼앨범과 함께 실물 앨범도 함께 발매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가온차트, 한터차트에서 인정해줘야 아티스트 차트 순위에 반영되는데, 플랫폼 앨범 역시 앨범 판매량이 순위에 반영된다. 연계기획사 경험도 있다 보니, 팬들이 원하는 지점을 제대로 알고 있다.”

Q. 투자, 매출 등 현재까지 사업 현황은.

“투자를 받은 적은 없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매 실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에는 어렵지만, 에이핑크 앨범 판매량이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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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원테이크스의 목표는.

“국내에서 앨범 3백만장을 발매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다. 또한 3년 안에는 전체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는데, 일본 아티스트 발매는 올해 안에 계약하려 한다. 멀리 봤을 때 미국 진출 후 우리 앨범이 빌보트 차트에도 반영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