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로 '또 다른 나' 쉽게 만들어 봐"

IPX, IP 생성 플랫폼 '프렌즈' 시범 서비스...NFT화·거래도 가능

인터넷입력 :2022/03/09 09:30    수정: 2022/03/09 09:48

나를 닮은 듯 닮지 않은 '부캐'(부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디지털 공간에서의 '또 다른 나'가 주목 받고 있다. 

IPX(구 라인프렌즈)는 디지털 캐릭터 지식재산(IP) 생성 오픈 플랫폼 ‘프렌즈(FRENZ)’로 이용자 누구나 쉽게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고 9일 밝혔다.

IPX는 지난달 25일부터 해당 플랫폼을 비공개 베타 버전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기업, 전문 디자이너가 이미 완성한 캐릭터를 고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직접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프렌즈를 통해 유명 셀럽이나 일부 브랜드 전유물로 여겨졌던 ‘캐릭터 IP’를, 전 세계 누구나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 ‘IP 3.0’ 시대를 예고했다.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신사업 전개를 통해 디지털 IP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FRENZ로 생성한 다양한 캐릭터

특히 프렌즈에선 이용자가 직접 동물, 사람 등 외형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약 500개 각양각색 파츠(Parts)를 이용해 1억개에 달하는 고품질의 캐릭터 IP를 만들 수 있다.

또 프렌즈는 이용자가 만든 캐릭터 IP를 NFT화, 상호 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IPX는 국내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용자는 프렌즈를 통해 직접 만든 캐릭터 IP를 블록체인 게임에 연동하거나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상호 거래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다채로운 IP 경험과 메타버스, NFT 등 다양한 사업과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새 사명을 발표한 IPX는 플레이댑과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새로운 ‘디지털 IP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선보이며 이전에 없던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 특성을 고려해 프렌즈를 고안했다. Z세대는 기업이 만든 콘텐츠를 단순히 즐기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플랫폼 안에서 원하는 대로 놀면서 새로운 게임이나 캐릭터 등 IP를 직접 창조하고, 디지털 공간 속을 마음껏 오가며 주체적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긴다.

대표적인 예로, 일간활성이용자(DAU) 40만명에 이르는 세계적인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게임사가 제공하는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Z세대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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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누적가입자 3억명을 돌파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역시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수익까지 축적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얻는다.

콘텐츠 업계 전문가는 "이제 각 기업들은 소비의 주축이 된 Z세대가 자율성과 주체성을 갖고 놀 수 있는 디지털 판을 만들어주고, 이들이 각각 콘텐츠나 IP 등을 창작, 소유 및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지원하는 ‘비즈니스 3.0’ 시대에 기존의 전문성과 역량을 집약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만이 공급의 주체가 되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대의 빠른 변화에 자연히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