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시아, 오염된 3D 낸드 생산 시설 복구

피해 규모 약 7EB로 최종 집계...국내 시장 아직 영향권 밖 관측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3/04 17:00    수정: 2022/03/04 17:01

3D 낸드 플래시메모리 생산 재료 오염으로 지난 2월 초부터 생산을 중단했던 일본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약 21일 만에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는 3일 "1월 말 이후 중단했던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키오시아에 따르면 이들 생산 시설은 지난달 말부터 조업을 재개해 현재는 문제 없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 인수를 검토중이다. (사진=키오시아)

키오시아는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출하량은 줄었지만 고객사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 오염된 3D 낸드 총 용량 7EB로 집계

일본 미에 현 욧카이치·이와테 현 키타카미 소재 키오시아 반도체 생산 시설은 원료에 불순물 유입 등 문제로 지난달 초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당시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는 최소 6.5EB 가량의 3D 낸드 플래시가 오염됐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오염된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용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오염된 전체 플래시 메모리 용량을 7EB(엑사바이트)로 집계했다. (사진=웨스턴디지털)

그러나 웨스턴디지털은 회계연도 기준 2022년 3·4분기(1~3월, 4~6월) 동안 출하량이 약 7EB(엑사바이트)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을 크게 넘지 않는 수준이다.

■ 웨스턴디지털 "올 1분기 실적 6% 감소 예상"

7EB는 지난해 생산된 전체 플래시 메모리 용량(207EB)의 3.38%에 달한다. 또 500GB SSD 116만대(예비영역 20% 기준)에서 140만개(예비영역 0%)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올해 3분기 실적 전망도 최대 46억 5천만 달러(약 5조 6천410억원)에서 약 6%(2억 5천만 달러, 약 3천32억원) 가량 줄어든 44억 달러(약 5조 3천36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와 공정 재가동 등에 필요한 비용인 2억 7천만 달러(약 3천276억원)를 더하면 해당 기간 중 순이익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국내 PC 시장 변동 없지만 공급 수량 문제될 것"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10일 이번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원재료 오염 때문에 오는 2분기부터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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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지난달 하순 협력사에 이메일을 통해 "낸드 플래시 오염 사태에 따라 단기적으로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며 플래시 메모리 기반 모든 제품의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통보했다.

다만 국내 PC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가격 상승이 감지되지 않았다. 유통 관계자들은 "SSD 생산량 감소시 가격보다는 오히려 공급 수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SSD가 꼭 필요하다면 미리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