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인해 방역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 로봇을 내놓는 국내 기업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 팬데믹이 오는 주기가 짧아질 수 있어 방역 효율을 높이는 로봇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KT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막을 올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에서 AI방역로봇을 공개하고, 다중이용시설에서 24시간 이뤄지는 무인 방역체계를 시연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이 로봇은 인체와 물체 등을 인지해 충돌하지 않고 움직인다. 로봇은 지정된 공간을 돌아다니며 살균-소독 기능을 수행한다. 플라즈마 방식과 UV-C(Ultraviolet-C) LED 램프가 바닥을 쬐는 식으로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와 세균을 살균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시범운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로 상용화를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image.zdnet.co.kr/2022/03/02/e5fa61a8a0def98199ad0ec548dc0384.jpg)
최근엔 AI로 바이러스 지도를 작성해 방역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는 로봇이 나왔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지난달 제조장비 기업 비전세미콘과 협력 연구해 만든 'AI 기반 스마트 방역 로봇'이다. AI가 CCTV로 사람의 위치, 머무는 시간 등 데이터를 수집해 바이러스가 밀집한 지역을 추적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금까지 개발된 방역로봇은 공간 내 바이러스 분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로 방역이 이뤄져 효율이 떨어졌다"고 제품을 개발한 배경을 설명하며 "바이러스가 밀집된 공간을 신속, 정확하게 방역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https://image.zdnet.co.kr/2022/03/02/ddfc2e285281842881c0f1dcbad9ea63.png)
이에 앞서 전자제품 제조 기업들도 방역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클로이 살균봇'을 출시하고, 서울 성동구청에서 시범 운행했다. 클로이 살균봇은 UV-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한다. LG전자는 50cm 이내 거리에 있는 대장균을 99.9% 살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사용자가 살균할 구역을 지정하면 맞춤형으로 자율주행하고, 문 열림과 인체를 감지해 장애물을 피해 다닌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로이 살균봇이 작업자의 피로도는 낮추고, 업무 효울은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제품의 기능과 효과를 설명했다. 보통 사람이 청소와 방역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데, 로봇이 방역을 도맡아 사람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뜻이다.
![](https://image.zdnet.co.kr/2022/03/02/4be013e1848a311255815e498fd85787.jpg)
이 외에 원익로보틱스는 지난 2020년 말 방역로봇 '세로(SeRo)'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운행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안내와 방역을 함께 하는 복합 로봇 '키미'를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관련기사
- 코엑스, 평택대와 AI 기반 마이스 방역로봇 개발 협력2021.04.29
- SKT, 용인세브란스병원에 5G 방역로봇 도입2021.04.19
- 마스크·체온 점검하는 ‘5G 방역로봇’ 나온다2020.09.03
- KT, 디지털혁신 핵심 AI·로봇으로 MWC 출격2022.02.27
업계는 방역로봇 연구 개발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고, 이를 상용화하려면 렌탈 등 적극적인 판매 경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 로봇은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서빙로봇도 할부, 렌탈 계약 등으로 긍급을 활성화하듯 우리 일상과 밀접해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