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인해 방역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 로봇을 내놓는 국내 기업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 팬데믹이 오는 주기가 짧아질 수 있어 방역 효율을 높이는 로봇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KT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막을 올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에서 AI방역로봇을 공개하고, 다중이용시설에서 24시간 이뤄지는 무인 방역체계를 시연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이 로봇은 인체와 물체 등을 인지해 충돌하지 않고 움직인다. 로봇은 지정된 공간을 돌아다니며 살균-소독 기능을 수행한다. 플라즈마 방식과 UV-C(Ultraviolet-C) LED 램프가 바닥을 쬐는 식으로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와 세균을 살균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시범운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로 상용화를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AI로 바이러스 지도를 작성해 방역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는 로봇이 나왔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지난달 제조장비 기업 비전세미콘과 협력 연구해 만든 'AI 기반 스마트 방역 로봇'이다. AI가 CCTV로 사람의 위치, 머무는 시간 등 데이터를 수집해 바이러스가 밀집한 지역을 추적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금까지 개발된 방역로봇은 공간 내 바이러스 분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로 방역이 이뤄져 효율이 떨어졌다"고 제품을 개발한 배경을 설명하며 "바이러스가 밀집된 공간을 신속, 정확하게 방역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전자제품 제조 기업들도 방역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클로이 살균봇'을 출시하고, 서울 성동구청에서 시범 운행했다. 클로이 살균봇은 UV-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한다. LG전자는 50cm 이내 거리에 있는 대장균을 99.9% 살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사용자가 살균할 구역을 지정하면 맞춤형으로 자율주행하고, 문 열림과 인체를 감지해 장애물을 피해 다닌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로이 살균봇이 작업자의 피로도는 낮추고, 업무 효울은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제품의 기능과 효과를 설명했다. 보통 사람이 청소와 방역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데, 로봇이 방역을 도맡아 사람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뜻이다.
이 외에 원익로보틱스는 지난 2020년 말 방역로봇 '세로(SeRo)'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운행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안내와 방역을 함께 하는 복합 로봇 '키미'를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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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방역로봇 연구 개발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고, 이를 상용화하려면 렌탈 등 적극적인 판매 경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 로봇은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서빙로봇도 할부, 렌탈 계약 등으로 긍급을 활성화하듯 우리 일상과 밀접해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