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게임사, 우크라이나 돕기 나섰다

"의미 있는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저 공허한 외침"

디지털경제입력 :2022/03/01 10:56    수정: 2022/03/01 18:3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지역 게임사 사이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게임사는 우크라이나 현지에 있는 직원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거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기부 이벤트를 시작하며 전쟁에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돕기에 힘을 더했다.

유럽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유비소프트는 우크라이나 현지 직원을 돕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유비소프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항구도시 오데사에 개발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러시아 침공에 대비한 대체 주택와 이주 자금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조기 급여 지급도 이뤄졌다.

유비소프트 키예프(사진=유비소프트 홈페이지)

유비소프트는 "지난 몇 달 동안 상황을 면밀이 모니터링 했으며 우리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 주 우리 직원에게 대피를 권고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모든 팀원에게 이주와 관련된 비용 등 예상치 못한 비용을 충당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추가 자금을 제공하고 급여를 미리 지급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향후 추이에 따라 지원을 발맞춰 강화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 11비트 스튜디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다. 11비트 스튜디오는 전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여러 인간군상이 안전가옥에 머무르며 생존하기 위한 여러 상황에 마주하게 되는 생존 게임 디스워오브마인의 개발사다.

지난 2014년 첫 출시된 해당 게임은 전쟁으로 인해 벌어지는 인간성의 상실과 냉정한 선택의 기로, 입체적인 인물 묘사 등을 표현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11비트 스튜디오의 우크라이나 지원 성명.

11비트 스튜디오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 의미 있는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저 공허한 외침에 그칠 뿐이다"라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기부 판매는 2월 2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다. 11비트 스튜디오는 이 기간 스팀과 구글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판매되는 디스워오브마인 관련 모든 판매 수익을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직접 기부한다.

이번 기부 판매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도 뜨겁다. 11비트 스튜디오의 발표에 따르면 판매 시작 후 24시간만에 16만 달러(약 1억9천만 원)이 모금됐다.

위쳐 시리즈와 사이버펑크2077로 유명한 폴란드 개발사 CD프로젝트레드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100만 폴란드즈워티(약 2억9천만 원)을 기부했다.

CD프로젝트레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친구와 이웃을 침공한 사건은 우리를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게 했다"라며 "우리는 이런 불의에 무관심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함께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영화텔레비전예술아카데미(BAFTA) 게임상에서 수상한 퍼즐게임 루미노시티를 개발한 체코의 스테이트오브플레이게임스도 스팀과 구글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된 루미노시티 수익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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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호러게임 해피게임을 개발한 체코의 아마니타디자인은 체코 프라하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에 러시아 침공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돕기 위해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자신보다 앞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11비트 스튜디오와 스테이트오브플레이게임에 감사를 표하며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 이 끔찍한 침략 행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절대로 설 자리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