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NFT에 대한 잘못된 상식

'하나의 원본 3개의 NFT' 실재...원본 서버가 해킹된 사례

전문가 칼럼입력 :2022/02/24 09:03    수정: 2022/02/24 11:19

이정륜 레지스 대표

최근 대체불가토큰(NFT)이 메가트렌드가 되면서 다양한 NFT 마켓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슈퍼래어(Superrare)·래리블(Rarible)·레지스(LEDGIS)의 리얼컬렉션(RealCollection)처럼 고가 예술품을 취급하는 NFT 마켓이 많아지면서, 원본 데이터 보안과 디지털 작품에 대한 진위 여부, UI·UX의 불편함 등과 같은 문제들이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필자는 NFT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하고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많은 사람들은 NFT가 블록체인에 기반해 해킹되지 않는 안전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여기 3개의 그림이 있다. 하나는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시(Opensea)에 올라온 그림이고, 가운데는 Rarible, 세번째는 메타마스크 지갑에서의 NFT이다. 그런데 이 3개는 모두 원본이 같은 NFT다. 한개의 원본에 세개의 NFT가 존재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원본이 같은 3개의 NFT 이미지.

먼저 NFT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NFT는 디지털 파일의 소유자 정보와 발행 정보 그리고 원본 데이터가 저장된 장소의 URL을 블록체인에 기록한 ‘디지털 등기부등본’이다. NFT에 원본 데이터가 저장된게 아니다. 이 때문에 원본 데이터는 언제든 해킹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이 3개의 그림도 누군가 NFT의 원본 데이터를 해킹한 거다. 해킹 후 NFT 마켓에 서로 다른 이미지로, 심지어 가장 오른쪽 개인지갑에서는 똥과 같은 의미 없는 컨텐츠로 전락시켜 버렸다. NFT자체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있어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원본데이터가 저장된 서버 해킹은 언제든 가능하다.

또 하나의 사례를 보자. 호주 개발자 제프리 헌틀리는 NFT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Opensea와 Solanart 서버에서 거래되고 있는 모든 NFT 이미지를 다운받았다. 그리고, 비트 토렌트와 같은 개방형 오픈 스토리지에 다운받은 파일들을 올려 자유롭게 다운로드 하도록 했다. 이런 행위를 한 제프리 말이 엉뚱하다. "NFT 거래의 무용론을 알리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가 다운로드 받은 모든 이미지들은 원본이미지가 저장돼 있는 서버에서 다운로드 받은 것이었다.

호주 개발자가 NFT 거래 서버에서 이미지를 다운받아 비트 토렌토 등에 올린 이미지.

이 두 사례는  NFT가 블록체인이란 이유로 모든 데이터에 대해 안전한 보안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는 일반인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보여준다.

블록체인이 보안은 강하지만 맹점이 있다. 바로 이미지와 같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올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블록체인 기술은 대용량 데이터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대한 보안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NFT는 디지털 이미지 등 원본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명시한 것으로,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 졌고, 데이터 위변조는 불가능하다. 소유권을 위변조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이를 사고파는 NFT시장이 만들어졌고, Opensea·Superare·RealCollection과 같은  NFT 거래 플랫폼에서 NFT거래가 이뤄진다. 시장이 생겨나고 NFT가치가 중요해 질 수록 NFT의 원본데이터 관리도 중요해 진다. 더불어 소위 ‘돈 되는 NFT’의 원본데이터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보안은 잘 되어 있는가? 누군가 이 데이터를 해킹하여 내 NFT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이런 고민들이 중요해 진다.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하는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재산으로 인정되는 데이터를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누구에게 맡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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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에서 지재권, 디지털아트, 생체데이터 등과 같은 대용량의 중요한 원본 데이터 신뢰성과 보안성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요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웹3.0(Web3.0)기술은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NFT는 데이터가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데이터 산업시대의 서막을 알린 신호탄이다. 이를 이끈 일등공신은 블록체인 기술이며, 데이터 교환과 거래에 있어 무결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핵심기술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소유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정륜 레지스 대표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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