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엡손 "친환경 경영 강화, 내년까지 RE100 달성 목표"

탈탄소·자원순환·고객 환경부하 저감·환경기술개발 등 실천

홈&모바일입력 :2022/02/22 15:38    수정: 2022/02/22 16:01

한국엡손이 제조 공정에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내년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경영을 강화한다.

한국엡손은 22일 오전 서울 포스코타워에서 '지속가능 성장(Sustainability&Growth) 2022 미디어데이'를 열고 친환경을 중시하는 ESG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재생 에너지 활용·제품의 소형 경량화·저전력화·물 사용량을 줄이는 드라이파이버(Dry-Fiber) 기술을 응용할 계획이다.

이날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는 “2050년까지 탄소 저감, 지하자원 사용 제로, 제품·서비스 공급망 혁신으로 순환경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탈탄소를 위한 환경 기술을 적극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한국엡손이 22일 친환경을 중시하는 ESG비전을 발표했다. (사진=한국엡손)

후지이 대표는 고객이 체감하는 전력·자원 소비 저감 기술을 강조하며 자원 소비를 줄인 사례로 대용량 잉크팩을 소개했다. 잉크 교환 없이 7만 5천 페이지를 인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2% 감축하는 등 소모품 관리 효율을 높였다.

한국엡손은 폐지를 정보 유출 없이 재활용할 수 있는 기기인 '페이퍼랩'(Paper Lab) 2세대 제품도 오는 2024년 3월까지 국내 도입할 예정이다.

페이퍼랩은 한 컵 분량의 물만 있으면 기존 폐지를 분해한 다음 재활용할 수 있다. 물에 폐지 섬유를 녹인 다음 재활용하는 기존 방식 대비 물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 폐지를 파쇄나 소각이 아니라 재활용할 수 있는 새 종이로 만들기 때문에 정보 보호 효과도 뛰어나며 이미 일본과 유럽의 금융·행정기관에 납품된 바 있다.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원단에 직접 뿌리는 기술인 DTF(Direct To Fabric)도 엡손의 자원 소비 저감 기술이다. 사용자 맞춤 설정이 가능해 출력 효율을 높이고, 부품을 간소화해 폐기물 배출을 줄였다.

엡손은 이미 해외 제품 제조 공장에서 각국 에너지 정책 기조에 맞춰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는 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엡손은 국내 사업장에서 쓰는 전력도 내년 6월까지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RE100을 달성할 예정이다.

한국엡손 김대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제3자 구매나 한국전력과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한국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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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즈니스·교육·홈·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친환경 제품도 소개됐다. 히트프리(Heat-Free) 기술을 적용한 복합기는 출력 과정에서 열 발생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또 고광량 프로젝터는 기존 할로겐 램프 광원을 레이저 광원으로 대체하고 제품 수명을 늘려 폐자원 방출을 줄였다.

출력 과정에서 열 발생을 줄인 비즈니스젯 프린터(왼쪽)와 기존 레이저 프린터(오른쪽) 비교샷. 프린터 위쪽 화면에 흰색으로 표시될수록 온도가 높다는 뜻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후지이 대표는 "환경 보호가 경영 이념의 중심"이라며 "199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산 공정에서 프레온가스를 퇴출한 경험을 살려 RE100도 달성하겠다"고 친환경 경영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