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영화 '일장춘몽' 공개

애플, 아이폰 카메라 성능 알리는 '샷 온 아이폰' 캠페인

인터넷입력 :2022/02/18 14:31    수정: 2022/02/18 15:37

박찬욱 감독이 애플 '아이폰13프로'로 촬영한 무협 로맨스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1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전세계에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애플이 아이폰13프로의 카메라 성능을 알리기 위한 '샷 온 아이폰(아이폰으로 찍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애플은 지금까지 각국의 영화 감독과 협력을 통해 아이폰으로 영화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 영화 '일장춘몽'은 박찬욱 감독이 지난 2011년 아이폰4로 '파란만장' 단편영화를 만든 이후, 아이폰으로 만든 두번째 영화다. 

애플은 18일 영화 '일장춘몽' 개봉을 알리기 위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김우형 촬영 감독,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 등이 참석했다.

일장춘몽 포스터(사진=애플)

촬영 스태프는 아이폰13프로의 시네마틱 모드 등 기능을 활용해 약 20분 분량의 영화를 제작했다. 시네마틱 모드는 영상 촬영 중 자동으로 심도 수준을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사람, 반려동물 같은 중요한 새 피사체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올 것을 미리 예측하고, 실제로 피사체가 화면 안으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초점을 전환해준다.

박찬욱 감독은 "시네마틱 모드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서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특히 영화 속 두 개의 시제가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아주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방식으로 초점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우형 촬영 감독은 "시네마틱 모드에서 피사체의 포커스가 계속 움직이는게 매우 흥미로웠다"며 "초점이 전환되는 속도를 직접 조절할 순 없었지만 촬영 후 초점을 다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재미있는 기능이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이폰13프로는 영화의 강렬한 색감구현에도 크게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낮에 야외에서 상여를 들고 운반하는 장면은 가장 잘 나온 장면 중 하나로 꼽는다"라며 "날씨가 불규칙했었고 아이폰 화면만 보고 촬영했지만 큰 화면으로 모니터링 했을 때도 선명하고 화려한 색상이 잘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폰13프로로 촬영하고 있는 영화 '일장춘몽' 메이킹 (사진=애플)
아이폰13프로로 촬영하고 있는 영화 '일장춘몽' 메이킹 (사진=애플)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 가장 큰 장점은 기동성이다. 김우형 촬영 감독은 "영화 촬영에 사용되는 카메라에는 큰 장비가 동원되야 하는데, 이번 단편영화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했기에 별도의 장비가 사용되지 않아서 편리했다"고 설명했다.

김옥빈 배우는 "기존 영화는 거대한 카메라의 눈을 보고 촬영했는데, 아이폰의 작은 카메라로 촬영이 가능할지, 또 스마트폰 앞에서 촬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촬영 전 많은 걱정을 했었다"라며 "하지만 오늘 완성본을 보니 '나만의 걱정이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촬영할때 보통 카메라가 3~4대가 사용되는데, 아이폰은 너무 작아서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라며 "카메라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채 연기할 수 있어서 장점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정민 배우 또한 "촬영 감독이 찍고 있다는 곳을 못알아 차렸기 때문에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해진 배우는 "저는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도 넘어가는 과정을 경험했을 때 필름이 돌아가는 소리가 안나서 생소했었다"라며 "이번 아이폰 촬영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게 되니 세상이 이렇게 변해가고 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18일 영화 '일장춘몽' 간담회 (사진=애플)

영화 '일장춘몽'은 마을의 은인 '흰담비(김옥빈)'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유해진)'가 무덤을 파헤치고, 그 바람에 무덤의 주인인 '검객(박정민)'이 깨어나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무협 로맨스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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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본 작품의 공개와 더불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프로덕션 스틸의 대가 이재혁 작가가 '일장춘몽' 촬영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을 온라인 갤러리 형식으로 소개한다. 장영규(이날치) 음악 감독이 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신명나는 사운드트랙 전곡이 애플 뮤직을 통해 동시 공개된다.

또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애플스토어 매장 내에선 작품 내 여러 촬영 기법을 실제로 해보면서 배울 수 있는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이 진행된다. 애플 TV 앱에선 본편을 상영하는 것과 더불어 박찬욱 감독에게 영감을 준 전세계 명작들을 엄선해 소개하는 '박찬욱 유니버스' 코너가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