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건소 등 직원 36% ‘지난 1년간 우울증 경험’

60시간 넘으면 초과수당 중단에도 4명 중 1명은 월 80시간 이상 초과근무…100시간 이상도 14% 넘어

헬스케어입력 :2022/02/18 12:58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정점을 향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방역에 투입된 인력의 정신건강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보건소 직원 3명 중 1명 이상이 지난 1년간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소 업무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일본 자치 단체 노동조합(이하 자치노)이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전국의 보건소나 보건 센터 등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응답자 1771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우울증세가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6%에 달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았던 한달간의 초과근무를 묻는 질문에 23.5%가 80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또 100시간 이상도 14.4%에 달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우울증세가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6%에 달했는데 ‘인원이 부족하고, 야간의 전화 대응, 일상적인 폭언이나 클레임에 정신적으로 불안하다’ ‘야근수당을 전액 지급해주기를 바라지만 60시간 지나면 중단된다’ 등의 호소가 있었다.

보건소 직원 등 방역인력의 우울증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사진=NHK캡처)

지난해 3월까지 홋카이도의 보건소에서 근무했던 40대의 남성 직원은 “클러스터의 대응에 쫓겨 매일 밤늦게 귀가해 잠자리에 들자마자 곧바로 일어나 출근하는 상황이었다”며 “업무를 줄여 달라”고 호소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히라야마 하루키 자치회 보건의료 국장은 “감염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제6차 대유행에서는 한층 더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 인력을 늘리는 등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임용 1개월만에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방역으로 과중한 업무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업무 과중을 해소할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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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가 재택치료를 확대하며 환자들이 의료상담센터에 화풀이하거나, 상담 중 폭언을 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설 명절에도 서울 강남보건소 내 신속항원검사소에서 방역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당국은 방역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보건소별로 확진자 역학조사에 50~100명을 투입해 업무를 보고 있지만 방역업무가 확진자의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보건소당 최소 20~30명 이상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