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부진 3N 게임사, 돌파구 마련

[이슈진단+] 3N, 자체 게임 IP 강화로 수익성 개선 시도

디지털경제입력 :2022/02/18 09:27    수정: 2022/02/19 08:49

3N 게임사로 불리는 넥슨(Nexon)과 넷마블(Netmarble), 엔씨소프트(Ncsoft)의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1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고삐를 바짝 죈다.

각 게임사는 자체 게임 지식재산권(IP) 강화와 신작, 신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블록체인 NFT 게임 사업 등에도 나선다는 입장도 전했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3N 게임사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성적표를 공개했다. 각 게임사의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올해 신작과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3N 실적 성장 주춤...성장 잠재력은 여전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2조8천530억 원(2천745억 엔,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1천039.5원), 영업이익 9천516억 원(915억 엔)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와 18% 하락한 수치다.

또한 넷마블의 연매출은 2조5천59억 원으로 전년대비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2% 줄어든 1천545억 원이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전년 대비 연매출은 4% 낮아진 2조3천88억 원,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3천752억 원을 기록했다.

3N 게임사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각사의 실적 부진 이유는 조금씩 달랐지만, 대부분 신작 출시 지연과 마케팅 및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지난해 실적만으로 보면 3N 게임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공개된 신작과 사업 계획을 보면 각사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는 올해 각 게임사가 기존 인기작의 매출 안정화와 함께 흥행이 기대되는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전해서다.

3N 신작 라인업 풍성...넷마블-엔씨, 블록체인 게임 내놓는다

넥슨 측은 자체 IP 기반 신작을 꺼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를 출시하고 이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마비노기모바일, 프로젝트D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네오플이 개발 중인 던파모바일은 다음 달 24일 정식 출시, 기존 인기작의 자리를 위협한다. 이 게임은 유명 PC 게임 던전앤파이터 IP 최신작으로, 원작 특유의 그래픽 분위기와 수동 전투의 재미 등을 극대화한 게 특징으로 알려졌다.

던파모바일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높다. 원작 IP의 인지도 덕에 지난해 12월 게릴라 테스트에 수십만 명이 몰렸고, 테스트 당시 게임성에도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넥슨 측은 해외 게임사 반다이남코, 코나미, 세가 뿐 아니라 영화감독 루소형제가 설립한 AGBO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시도하며 새로운 기회도 엿보고 있다.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3월 24일 출시.
A3 스틸 얼라이브의 블록체인 버전이 1분기 해외에 출시된다.

넷마블은 지난 달에 개최했던 제5회 NTP를 통해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공개한 신작은 20여종이다. 자체 IP 비중은 65%, 공동 IP 비중은 10%로 총 75%가 넷마블 IP였다. 자체 IP를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NTP 자리서 3N 중 처음 블록체인 NFT 게임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혀 업계의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1분기 A3: 스틸 얼라이브 글로벌을 시작으로, 기존 서비스작과 준비 중인 신작 대부분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에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맡는다. 이 회사는 아이텀게임즈에 이어 블록체인 지갑 개발사 보노테크놀로지스 등을 인수하며 기술 및 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또한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IP 기반 메타버스 부동산 게임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도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이용자들이 가상 공간에서 부지를 매집해 자신만의 NFT 부동산을 거래하는 방식 등을 지원한다.

엔씨소프트가 신규IP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프로젝트TL, BSS, 프로젝트E, 프로젝트R.

엔씨소프트는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신작 티저 영상을 고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TL를 비롯해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총 5종이다.

각 신작 장르는 MMORPG 장르 외에도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 액션 배틀 로열(Action Battle Royale), 수집형 RPG(Role Playing Game) 등으로, 멀티플랫폼에 대응한다. 각 신작을 보면 엔씨소프트가 탈MMO 전략하에 시장 판을 새롭게 짜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지난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의 블록체인 게임 버전을 하반기 제2권역(북미 유럽 등)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 관련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리니지W에 적용하는 게 기본 골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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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만한 게임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W과 기존 리니지 IP 시리즈의 국내외 매출이다. 이어 하반기부터 리니지W의 블록체인 NFT 버전과 TL이 엔씨소프트의 성장에 또 다른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N 게임사는 지난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망하기는 이르다. 신작과 신사업 계획을 보면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있다고 본다"며 "신작 뿐 아니라 메타버스 또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통한 기업 성장을 시도하는 만큼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