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이후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인텔 프로세서 점유율이 상승 중이다. 2020년 5월 40% 미만으로 떨어졌던 인텔 프로세서 점유율은 지난 해 11월 60%를 넘어서 새해 1월 말 70% 가까이 상승했다.
관련 업계는 이달 인텔 프로세서 점유율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세대(로켓레이크), 10세대(코멧레이크) 등 기존 프로세서 재고를 확보한 유통업체도 가격을 내려 재고 정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 인텔 프로세서 점유율 지난 해 11월부터 상승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약 54%의 점유율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말 출시된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로켓레이크) 성능 향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선택한 소비자들이 많았다.
여기에 라이젠 5 5600X 등 일부 AMD 프로세서에 마케팅 예산이 보조금처럼 투입되며 시장에 공급되는 가격을 낮췄고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관망으로 돌아선 소비자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초 코어 i9-12900K 등 1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되자 인텔 프로세서 점유율은 다시 60%대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16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인텔 프로세서 점유율은 69.97%, AMD 프로세서 점유율은 30.03%로 집계됐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시점인 2020년 9월(62.33%)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다.
■ 올해 들어 AMD 라이젠 판매량 하락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 두드러진다. 다나와리서치가 올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AMD 라이젠 5000 시리즈(라이젠 3 4000 포함)는 라이젠 5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해당 기간동안 가장 많이 팔린 프로세서 상위 5개 제품 중 4개가 인텔 제품이었다. 1위는 12세대 코어 i5이며 11세대 코어 i5가 3위, 10세대 코어 i5가 4위, 10세대 코어 i3가 5위에 올랐다.
다만 AMD 라이젠 9 5000 시리즈나 인텔 12세대 코어 i9 프로세서의 판매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
중견 조립PC업체 관계자는 "두 프로세서 모두 주로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을 위해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비싸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아 판매가 정체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11세대 제품도 판매량 상승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2월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인텔 프로세서 점유율은 70%대를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일부 총판들이 1월 말부터 라이젠 프로세서 구매자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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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인텔 11세대(로켓레이크), 10세대(코멧레이크) 코어 프로세서 등 재고를 들고 있는 총판들이 가격을 낮춰 재고정리에 나서면서 기존 제품 판매량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AMD 역시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대항할 마땅할 카드가 없다. 2020년 라이젠 5000 시리즈(4세대) 등 거의 매년 새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를 내놨지만 젠4(Zen 4) 아키텍처 기반 신제품은 올 연말에나 등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