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준 라이언게임즈 대표 "소울워커 시즌2... 스팀으로 회피 아닌 도전"

시즌2 대규모 콘텐츠 준비해 스팀 이용자 공략

디지털경제입력 :2022/02/16 11:55    수정: 2022/02/16 18:09

지난 2017년부터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 했던 PC 액션 MORPG 소울워커가 스팀으로 향한다.

개발사 라이언게임즈는 소울워커를 오는 3월 18일부터 스팀을 통해 자체 서비스하기 위한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라이언게임즈는 스팀 서비스에 발맞춰 소울워커 시즌2를 선보이고 이를 위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라이언게임즈는 소울워커 스팀 서비스에 앞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윤성준 대표와 성준희 슈퍼애니 스튜디오 PD, 박창형 빅피쉬 스튜디오 PD, 이경미 사업실장이 자리해 소울워커 스팀 서비스와 시즌2 및 IP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라이언게임즈 이경미 사업실장, 윤성준 대표, 성준희 PD, 박창형 PD(사진 왼쪽부터)

라이언게임즈가 소울워커를 스팀 플랫폼에서 자체 서비스하기로 결정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다. 소울워커는 지난 2020년 10월 대만 퍼블리싱 계약 종료 후 스팀 재출시 후 3개월만에 3년간의 대만 매출액을 30%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게임포지와 퍼블리싱 계약 종료 후 스팀 서비스를 시작한지 6개월만에 기존 3년간의 매출액을 넘어섰다. 스팀을 통한 글로벌 시장 누적 매출액은 2020년 10월부터 2022년1월까지 16개월간 178억 원으로 스팀을 통한 직접 서비스 가능성이 드러난 셈이다.

라이언게임즈는 16일부터 스팀 계정이관을 진행한다. 스팀 서비스는 3월 18일 진행되며 시즌2 업데이트는 3월 23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스팀 이관을 위한 보상도 준비 중이다.

시즌2는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3년에 걸쳐 7개의 에피소드가 추가된다. 각 에피소드가 추가될 때마다 대규모 업데이트가 업데이트 되는 구조를 띈다. 성준희 PD는 이번 시즌2 첫 업데이트 하나의 분량이 지난 1년간 진행된 모든 업데이트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시즌2 에피소드1 업데이트에서는 주요 마을과 세 종류의 테마 메이즈가 추가되며 각 캐릭터마다 신규 스킬이 추가된다. 또한 신규 레이드와 펫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소울메이트도 더해진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진행 예정인 시즌2 에피소드2 업데이트 전까지 추가 캐릭터와 소울메이트 배틀, 리그 콘텐츠, 1대100 콘텐츠 등도 업데이트 예정이다.

시즌2에서는 메이즈 구조가 기존의 노멀, 하드, 매니악이 아닌 스토리와 캐릭터, 파밍 등 게임을 즐기는 목적 위주로 변경된다. 스토리 메이즈에서는 메인 스토리를 즐기고 캐릭터 메이즈에서는 각 캐릭터의 뒷이야기를 인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서브컬처 콘텐츠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개선도 이뤄진다.

소울워커의 최근 3년 실적.

성준희 PD는 "소울워커는 서브컬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만 이용자를 위할 방법을 찾다가 메인퀘스트는 서브컬처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접할 수 있게 했다. 서브컬처 요소는 캐릭터 스토리에 반영했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이용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구분지었다"라고 말했다.

윤성준 대표는 "서브컬처는 소울워커의 아이덴티티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오글거리는 대사나 특정 상황에 집중된 대사 등이 많아 이를 개발하는데 리소스가 너무 많이 투입되는 경향도 있었기에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전반적인 이용자 반응을 봤을 때 큰 서사 흐름을 보고 싶은 이용자가 더 많고 소소한 상황에서 대사를 주고 받는 구간을 선호한 이용자 비율은 크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메인 퀘스트에서 캐릭터마다 소소하게 갈라지는 부분은 다 통일하되, 각 캐릭터의 성향을 볼 수 있는 캐릭터 스토리 파트를 따로 만들어서 각각 스크립트를 따로 관리하는 식이다.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라이언게임즈는 스팀 출시 후 약 10만 명 정도의 이용자 풀을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신규 이용자 유입보다는 기존 이용자와 휴면 이용자이며, 신규 이용자 유입은 스팀 플랫폼 전체 이용자의 약 1%에 해당하는 10만 명 정도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향후 IP 관리와 NFT 및 P2E 적용 계획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윤성준 대표는 소울워커 IP 확장을 위해 자체 개발중인 카드배틀 게임 소울워커 러쉬의 비공개테스트를 오는 17일 시작하며 출시는 4월 경으로 계획 중이라 말했다.

이와 함께 소울 인버스라는 신작을 개발하며 IP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라이선스 사업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직접 IP 활용작 개발을 시작한 이유로는 효율적인 IP활용을 위한 것이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소울워커 시즌2 신규 에피소드 이미지.

윤 대표는 "외주를 맡기니 IP 관리가 어려웠다. IP를 잘 관리하려면 IP 특색을 유지하면서 리소스 변형을 잘 해야 하는데 외부 개발사는 기존 리소스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지 못해서는 IP 확장이 안 된다고 생각했으며 자체적으로 작업을 소화하기로 하고 장르도 아예 바꿨다. 앞으로도 소울워커 IP 신작은 직접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울워커 세계관 FPS 개발을 위한 스튜디오도 준비했다. 개발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공개 예정이다. 더 규모 있는 서브컬처 게임을 만들고 싶지만 당장은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깨기 위한 노력을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진행하고자 한다. 우선은 모바일 플랫폼을 바라보고 있다. 소울워커는 게임 구조 때문에 PC만 지원하지만 밸브의 휴대형 PC 스팀덱이 출시되면 그쪽에 선보일 수 있도록 내부 테스트 중이다.

윤성준 대표는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NFT와 P2E 이슈에 대해서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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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자체 서비스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윤성준 대표는 게임 수명 연장이 목적이 아닌 도전을 위한 행보라고 단호히 답했다.

윤 대표는 "스팀 자체 서비스가 힘든 일이지만 게임을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결단이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국내에서 스팀 플랫폼 활성도가 높아진 것도 호재로 보고 있다. 1년 반 정도 스팀쪽과 여러 차례 논의를 하면서 우호도도 높아지다보니, 서비스에서 문제가 될 건 없다 판단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