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타워 세미컨덕터 54억 달러에 인수

CMOS 센서·아날로그 반도체 등으로 파운드리 포트폴리오 확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2/16 07:12    수정: 2022/02/16 15:40

인텔이 15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약 6조 4천7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타워 세미컨덕터는 자동차와 의료용 기기, 산업용 장비와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 필요한 반도체와 회로를 공급하는 회사다. 이스라엘과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CMOS 센서와 아날로그 신호 처리용 반도체 등을 생산한다.

인텔이 이스라엘 소재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인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인텔이 타워 세미컨덕터를 60억 달러(약 7조 1천900억원)에 인수할 것이며 이번 주 안에 인수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종 인수 금액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서 6억 달러(약 7천200억원) 줄어든 54억 달러로 결정됐다.

나스닥에 상장한 타워 세미컨덕터의 시가 총액은 약 36억 달러(약 4조 3천200억원) 수준이다. 인텔은 타워 세미컨덕터의 시가 총액에 18억 달러(약 2조 1천600억원) 프리미엄을 얹어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인텔이 가지고 있던 반도체 생산시설은 22나노급에서 인텔 7공정까지 극히 미세한 공정에 집중되어 있다. 생산 원가가 비싼만큼 각종 프로세서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단가가 우선시되는 차량용 반도체나 산업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는 부적합했다.

반면 타워 세미컨덕터는 1000nm에서 22nm까지 생산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특정 산업 분야를 위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이스라엘 소재 타워 세미컨덕터 본사. (사진=타워 세미컨덕터)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인텔은 이번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첨단 공정은 물론 이미 충분히 완성된 공정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전례없는 반도체 수요 속에서 기존 고객사는 물론 장래 고객사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최장 1년 안에 끝날 예정이다. 인텔과 타워 반도체 양사 이사회는 이번 인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지만 타워 세미컨덕터 기존 주주들의 동의와 각국 경쟁 당국의 승인이 남아 있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와 타워 세미컨덕터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 될 때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승인 절차가 완전히 끝나면 양사 통합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텔은 올해 들어 반도체 생산 시설 확충과 기술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말에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 올 하반기부터 총 200억 달러(약 23조 8천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2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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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미국 오하이오 주에 건립할 새로운 반도체 생산 시설 조감도. (사진=인텔)

이달 초순에는 오픈소스 기반 명령어세트(ISA) 표준화 단체인 리스크V(RISC-V) 인터내셔널에 1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또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한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에 총 54억 달러를 써 현재까지 약 264억 달러(약 31조 6천140억원)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