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지난해 실적, 주가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며 승승장구했다. '캐시카우'인 기부경제선물(별풍선 등) 매출 성장을 이어가면서, 새로 도입한 광고 비즈니스모델(BM)이 안착한 덕이다. 회사는 그간 인터넷방송인(BJ)과 이용자 간 소통 창구로 활용한 플랫폼을 올해 메타버스 등으로 확장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 작년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2천723억원, 88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38.5%, 76.2% 늘었다.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95.4% 증가한 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54억원, 영업이익은 43.4% 늘어난 24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작년부터 광고 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광고 관리 플랫폼 아프리카TV 애즈 매니저(AAM)를 출시하고, 모바일 배너와 라이브 중간 광고 ‘쉬는 시간’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이용자가 광고를 보며 원하는 BJ에게 선물할 수 있는 유저 참여형 광고 서비스 ‘애드벌룬’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기류에 BJ 후원 아이템인 별풍선에 쏠렸던 회사 매출 구조가 변했다. 작년 4분기 광고 매출은 1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28.6% 증가했다. 별풍선 등 플랫폼 매출 비중은 전체 78%에서 74%로 4% 줄었고, 광고 매출이 같은 숫자만큼 늘었다. 연간 매출 기준 광고 매출은 20%로 2020년 대비 5% 커졌다.
연간 광고 매출은 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플랫폼 매출 무게추가 일정 부분 광고로 옮겨지며 BJ, 이용자의 콘텐츠 생산 공간에서 광고주 친화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순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TV는 외에도 라이브 스트리밍 2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멀티뷰 등 시청 편의성 확대를 위한 서비스 개편을 이어갔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투자자 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작년 초 8만원대였던 주가는 점차 오르더니, 그해 6월 10만원선을 돌파했다. 3개 분기 실적 성장세를 시현한 회사는 연말 2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23만7천원으로 장을 마감한 작년 11월9일 장중 한때 24만9천1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오늘 종가는 13만9천600원. 지난해 같은 날보다 5만4천200원(63.47%) 높은 가격이다. 증권업계 전망은 밝다. 교보·유진투자·한국투자증권 등 복수 증권사는 아프리카TV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21만~24만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순서대로 3천억원, 1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 비중은 25%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통한 BJ 신규 수익원 창출에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되고, 콘텐츠 다변화를 통한 신규 트래픽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동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카타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유의미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프리카TV 다음 방향은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작년 목표한 성과는 모두 이뤄냈다”면서 “올해는 향후 10년의 틀을 잡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e스포츠 콘텐츠와 리그 주최 등을 토대로 한 글로벌 사업 진출도 예고했다.
커머스 사업도 선택지에 있다. 정 대표는 “광고와 커머스가 연결된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며 “상품 진열과 추천 등 일반적인 커머스 기업 방향과 달리, 아프리카TV만의 차별화한 커머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커머스로 이식해 소구점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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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근래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와 대체불가토큰(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인 AFT(AFreecaToken) 마켓을 활용해 ‘버추얼 플랫폼’으로 입지도 다져나가겠다고 정 대표는 역설했다. 그는 “프리블록스 핵심은 BJ”라며 “활동 시점이 가시화하면, (성과 지표)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리해보면 기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광고와 커머스, 메타버스 등을 곁들여 종합 플랫폼으로 진일보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플랫폼 기업에서 '페이먼트'를 멤버십으로 묶듯, 사용처를 확장해 이용자를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면서 “커머스 사업 역시 이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