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고양이가 화성에 발톱자국 남겼나 [여기는 화성]

과학입력 :2022/02/14 14:46    수정: 2022/02/14 15:35

화성 탐사선 엑소마스(ExoMars)의 가스추적 궤도선(TGO, Trace Gas Orbiter)이 고양이가 지표면에 발톱 자국을 남긴 듯한 화성 사진을 촬영해 공개했다고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 1일 TGO의 ‘컬러 입체 이미징 시스템(CaSSIS)’ 카메라가 촬영한 화성의 아기어(Argyre) 평원 지역 모습이다.

엑소마스 TGO가 화성 아기어 평원을 촬영한 사진. 연구진들은 먼지악마의 흔적이 눈에 띄도록 파란 색으로 처리했다. (사진=ESA/Roscosmos/CaSSIS)

이 곳은 거센 바람에 따라 거칠게 파인 화성의 지형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발톱으로 긁힌 듯한 자국은 화성에서 일어나는 회오리 먼지바람인 ‘먼지 악마’가 남긴 흔적이다. 사진에 나와 있는 파란 색은 먼지 악마의 흔적을 구성을 강조하기 위해 처리된 것으로, 실제로 파란 색은 아니다.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성명을 통해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프레임을 가로질러 뻗어 있는 꼬불꼬불한 뱀 모양의 덩굴손"이라며, "이는 따뜻한 공기가 빠르게 차가운 공기로 상승할 때 화성과 지구에서 발생하는 먼지 회오리 바람 ‘먼지 악마’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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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SA/Roscosmos/CaSSIS)

화성은 먼지가 많고 바람이 심하게 불기 때문에 회오리 모양의 먼지 바람인 일명 ‘더스트 데빌’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이는 태양에 의해 데워진 화성 지표면의 대기가 차가운 대기 사이로 빠르게 상승하면서 생성된다.

TGO는 ESA과 러시아 연방우주국 로스코스모스(Roscosmos)가 운영하고 있는 가스 추적 궤도선으로, 이 우주선의 주요 임무는 화성의 대기 가스를 조사하고 지표면에서 물을 찾아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