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여민수 "카카오, 성장통 겪어...논란 재발 방지 약속"

2021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소회 밝히며 최근 논란 사과

인터넷입력 :2022/02/11 10:13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마지막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에 사과하며, 앞으로 남궁훈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민수 대표는 11일 카카오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4년간 카카오가 걸어온 길을 반추했다. 카카오는 전 국민 지지 속에서 가파른 성장을 일궈냈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사회 신뢰를 잃은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 한번 최근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내정자인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본래 카카오에 기대한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이번 컨퍼런스콜은 여민수 공동 대표가 회사를 떠나기 전 마지막 실적 발표다. 여 대표는 2018년 3월 조수용 공동 대표와 함께 정식 취임했다.

여 대표는 "마지막 실적 발표를 준비하면서 2018년 3월 조수용 대표와 카카오 3.0 시대를 선언했던 첫 공식 기자 간담회가 떠올랐다"며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부상하던 시기를 지나, 다양한 신규 회사 설립과 인수를 통해 콘텐츠, 모빌리티, 테크핀 등 서비스와 카카오톡을 접목해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여 대표는 "카카오 3.0 시대 포문을 열면서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노력한 결과, 이제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온오프라인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먼저 카카오는 비즈보드, 톡 채널 등 비즈니스 도구를 통해 소상공인과 전 국민을 연결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간편인증을 통해 나의 디지털 신분과 세상을 연결하는 카카오톡 지갑을 선보였다"고 부연했다.

카카오톡 지갑은 2월 초 이용자 3천500만 명을 돌파했다. 여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예약과 접종 증명부터, 연말정산까지 간소화한 카카오톡 지갑은 2월 초 이용자 3천500만을 돌파, 지난 11월에는 오프라인 명함을 디지털화하고 자격증을 인증해 톡 지갑에 보관할 수 있는 톡 명함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동남아, 유럽 등 해외로 진출해 스토리 사업을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엔터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콘텐츠 기획, 제작 역량을 길렀고, 북미, 동남아, 유럽 등 세계 각국에 플랫폼 거점을 확보해 스토리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라며 "오리지널 IP로 일본에서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 소비자들이 지출한 앱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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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표는 이날 카카오가 클레이튼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크러스트에서 주도하고 있는 클레이튼 블록체인은 올해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 변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돈버는 게임(P2E), 대체불가능토큰(NFT), 탈중앙화금융(De-Fi) 등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각지 기업들과 협업하며 글로벌 톱티어 메인넷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 지난해 연간 매출은 6조1천361억원, 영업이익 5천9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1조7천852억원, 영업이익은 1천85억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