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볼 코드 3배 증가…전세계에 8천500억 라인

컴퓨팅입력 :2022/02/10 11:12

범용업무지향언어 '코볼'이 예상보다 더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코볼 사용자들은 향후에도 활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오히려 코볼의 중요성과 양은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마이크로포커스가 시장분석업체 밴슨본에 의뢰한 연구 결과 매일 사용되는 코볼 코드의 양은 7천750억~8천500억 라인이다. 이전 추정치보다 약 3배 많은 것이다.

49개국 1천104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10개 조직 중 9개 이상이 코볼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유지하고 있다. 조직의 83%는 코볼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IBM은 기존 코볼 애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리눅스용 코볼 컴파일러를 공개했다(이미지=IBM)

조사 결과는 조직에서 사용중인 코볼 코드의 양을 결정하고 계산하도록 요청받은 개발자, 엔지니어, IT관리자 등에게 제공받은 수치를 취합한 것이다. 설문조사에 개발자(37%), 관리자 및 이사(31%), IT설계자 및 컨설턴트(13%), 부사장 및 C레벨 임원(8%), 시스템 관리자(5%) 순으로 참여했다.

코볼은 1959년부터 사용된 프로그래밍 언어다. 메인프레임 환경의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많이 쓰였으며, 현재도 미국과 유럽의 주요 레거시 업무 처리 시스템에서 쓰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에서 대량실업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실업급여 시스템이 폭증한 업무 처리를 견디지 못해 다운됐는데, 코볼 프로그래머를 구하지 못해 단시간에 복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마이크로포커스는 "이 연구 결과는 디지털 혁신 이니셔티브 안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핵심 비즈니스 레거시 시스템 기술이 코볼이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절반에 가까운 설문조사 응답자가 향후 12개월 간 조직에서 사용되는 코볼의 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4%는 오래된 레거시 시스템을 제거 혹은 교체하는 대신 코볼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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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슨본의 지미 모르티머 수석 연구컨설턴트는 "외부에서 주도됐든, 신기술이나 비즈니스 혁신 이니셔티브 때문에 동기부여됐든 이런 코드 증가는 사용중인 코보의 중요성과 양이 매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코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주도하는 기술은 클라우드로 꼽혔다. 작년 코볼과 클라우드에 대한 회사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는 코볼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를 지원하고 있거나 2022년말까지 클라우드를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41%는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젝트가 기존 코볼 시스템의 프로젝트와 통합돼야 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