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오레곤보건과학대학(OHSU) 연구진은 대변이식이나 프로바이오틱 복용을 통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조성 변화가 알츠하이머 증상을 가진 모델 쥐의 행동과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학술지 '프론티어 인 비헤이비럴 뉴로사이언스 (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미생물이 없는 상태의 모델 쥐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대변이식을 통해 변경시켰다. 그 결과, 각각 3개의 서로 다른 유전자형을 가진 암수 쥐들에서 행동과 인지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중 2개 유전자형은 사람에게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유전적 소인과 유사했다.
연구를 주도한 제이콥 레이버 OHSU 교수는 "내가 아는 한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가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변이식은 배설물을 이용해 한 동물의 장내 미생물을 다른 동물에 옮기는 것을 말한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상태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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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대변이식이나 몸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균을 활용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리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마이크로바이옴 변화에 따른 영향은 유전자나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르고, 작은 변화가 전체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