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갈등, 우크라이나 NGO 비트코인으로 기부받는다

57만달러로 추정...軍 자금 지원 등에 활용

금융입력 :2022/02/09 10:0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선 비트코인을 통해 기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CNBC는 '엘리픽(Elliptic)'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인들이 비트코인으로 비정부기구와 자원봉사단체에 수 십만 달러의 기부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가상자산은 우크라이나군에 군사장비, 의료용품, 드론 등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 용병이나 스파이를 식별하는 안면인식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자금 지원 등에 투입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나 자원봉사단체는 우크라이나 군에 추가적 자원과 인력을 제공해왔다.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축출됐을 때도 자원봉사자들이 조직화해 시위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은행을 통해 지원 자금을 받긴 하지만, 결제를 차단할 수 있는 금융사를 우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 '컴백 얼라이브'는 2018년부터 가상자산을 받았으며 군에게 훈련 장비, 의료 용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 비트코인 기부는 20만달러로 늘었다.

우크라이나의 또다른 단체 '우크라이나 사이버 얼라이언스'는 가상사잔으로만 자금을 받고 있다. 지난 1년 간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스테이블 코인으로 자금을 받았으며 이 금액은 약 10만달러(약 1억1천96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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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미로트보트레 센터'는 2016년부터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받아 사진을 바탕으로 '군사·러시아 용병·전범'을 식별할 수 있는 안면인식 앱을 개발 중이다. 미로트보트레 센터는 지금까지 최소 26만7천달러(약 3억9천만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엘리픽 톰 로빈슨 수석 과학자는 "가상자산이 크라우드 펀딩에 점점 활용되고 있다"며 "가상자산은 국경을 뛰어넘고 검열도 높지 않아 국제적인 자금 모금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엘리픽에 따르면 자원봉사단체 등은 총 57만달러(약 6억1천870만원) 정도의 가상자산으로 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