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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업(온투업) '피플펀드'는 최근 본인 신용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신용데이터로 금리서 소외받지 않는 이를 늘리는 '보통 사람의 금융'이란 회사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온투업이 운영하는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이커머스·통신사 등이 운영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 걸까요. 피플펀드 정승우 데이터 전략 그룹장과 만나봤습니다.
Q.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고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예비허가를 받았고 본허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개시된다면 실제 데이터를 통해 오류를 빨리 잡아내는 게 관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가상데이터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의 가장 기본적인 자산관리서비스(PFM)도 론칭하지만 피플펀드는 그간 축적해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통해 고도화한 신용평가모형(CSS)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마이데이터 이후의 CSS 고도화는 그 이전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마이데이터 이전엔 획득할 수 없었던 다른 데이터를 통해 기존 유입됐던 고객 외에도 추가적으로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수 있는 것들이 이전과 다릅니다. 피플펀드는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에 대한 중저신용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고 효과도 봤습니다. 그렇지만 중저신용자만을 위한 CSS를 모든 고객에게 적용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넓어진 고객 분포 집단을 가정하고 이에 맞는 가상 모형을 만들고 튜닝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테스드 단계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 시작하면 잘 작동하는지 더 확신할 수 있겠죠.
Q. 문제가 없다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시간이 지나고 연체가 생길 수 있는데 데이터를 실제로 보기까진 알 수 없죠. 피플펀드가 설계한 금리·한도 전략 안에 예측 부실률이 움직이고 있다고 하면 잘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거죠."
Q.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 중저신용 대출을 내세우면서 CSS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했습니다.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결국 CSS가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피플펀드는 이보다 주목하는 것은 변별력은 있되, 중저신용자에게 최대한 대출 승인을 해주는 모형을 만드는 것이라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또 요새 MZ세대에서 변한 게 많습니다. 옛날에는 한 직장에 우직하게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고 이직 안하고 직장생활을 해온 분이 좀 더 우량했다면 최근에 그 패턴이 좀 많이 깨졌죠. 자기 계발에 좀 더 집중하고 있고 빠른 이직을 통해서 자기 몸값을 키우는 이런 방향으로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MZ세대를 과거 데이터만 가지고 평가한다면 어렵죠. 피플펀드는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통계적으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마이데이터가 많이 거론되는데 어떤 점이 달라질 것이라 예측하나요.
"상대적으로 대출에 대한 부담을 떨어뜨리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는 CSS 고도화와 함께 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개인적으로 마이데이터의 승자는 누가 될까 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를 가지고 뭘 할 거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금융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 주요 서비스라면 개인적으로는 이커머스가 파워풀할 것 같아요. 구매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추천이 디테일하게 들어갈 것이라고 봐서예요. 그렇지만 CSS를 놓고 보면 다르다고 봅니다."
Q. 피플펀드의 마이데이터를 앞서 거론해주셨지만 청사진을 제시해주신다면.
"나의 자산형태를 보여주는 것도 단순히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내가 약간 지표로 삼을 만한 피어(Peer) 그룹 혹은 롤모델로 삼고싶은 그룹과 비교하는 등의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메인은 CSS 고도화로 결국 1금융권과 2금융권의 사이 '1.5 금융'을 제대로 해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에게 데이터를 이동해달라고 해야 하고, 데이터를 받으면 분석해서 이득(베네핏)을 주겠다는 겁니다. 어떤 베네핏을 줄지 얼만큼의 의지를 누가 가졌느냐를 봤을 때 피플펀드가 지향하는 바와 맞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데이터를 줄터이니 금융사가 알아서 금리를 인하해달라고 생각하는데 금융사가 자발적으로 하는 경우는 보질 못했어요. 그렇지만 피플펀드는 고객 데이터를 받는다면 주기적으로 받은 데이터를 통해 큰 어려움 없이 자동적으로 좋은 대출 상품과 금리, 한도를 제안하는 것들을 하려고 합니다. 생각만 하느냐 실제로 서비스를 운영하느냐의 차이지만 회사와 저도 하고 싶어하는 방향이라 마이데이터의 승자는 여기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봅니다."
Q. 마이데이터 이외에도 올해 집중하려고 하는 업무가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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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저희 부서의 최우선 과제는 마이데이터 전에 CSS를 한 차례 더 고도화하는 것입니다. 기존엔 연체가 일어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예측하는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연체 이외의 리스크들이 생겨났어요. 연체를 하지 않는데 그냥 금리 비교를 위해 들른다던가와 같은 고객군이 발생했기 때문에 서브(Sub) 모델링 강화에 나서려고 합니다. 지난해 4월 피플펀드 안에 CSS 고도화를 위한 인공지능(AI)연구소가 있는데 여기에 속하신 머신러닝 전문가들과 함께 노력할 예정입니다."
*지디똑똑에 참여한 인터뷰이의 소개 영상은 유튜브 '테크버스'의 쇼츠와 네이버TV '지디넷코리아' 채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