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지그재그, '패션 SNS'로 진화

무신사 '스냅'·지그재그 '에픽' 통해 이용자 소통 강화

유통입력 :2022/02/04 16:28

패션 플랫폼 무신사, 지그재그가 '패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진화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거리 패션 콘텐츠 ‘스냅’ 업로드 권한을 일반 고객에게도 줘, 패션 인플루언서를 본격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모델, 브랜드 직원, 일정 자격을 갖춘 리포터에 한정됐던 콘텐츠 발행권을 전 회원에게 부여해 커머스 플랫폼과 패션 SNS를 아우르는 커뮤니티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12월부터 패션 공유 기능 '에픽'을 앱 내 탑재했다. 해당 기능은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피드 형태로 구성돼, 닉네임, 자기소개, 프로필 사진을 설정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용자 패션 콘텐츠를 '찜'하고 이를 자신의 타임라인에 추가할 수 있다.

무신사 거리 패션 콘텐츠 스냅

■ 무신사 거리 패션 ‘스냅’, 회원 전체 업로드 가능해져

무신사는 3일 2005년부터 시작해온 거리 패션 콘텐츠 ‘스냅’ 업로드 권한을 전체 고객으로 확대했다. 스냅은 브랜드 직원, 모델 혹은 무신사가 선발한 150여 명의 리포터가 촬영한 길거리 패션 공유 커뮤니티로, 무신사를 알린 대표적인 콘텐츠다.

4일 기준 ‘브랜드 스냅’에는 2천405개 브랜드, 15만6천857명의 패션 콘텐츠가, ‘스트릿 스냅’에는 리포터 151명이 촬영한 5만4천559명의 패션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스트릿 스냅 촬영을 담당하는 스냅 리포터는 누구든지 신청할 수는 있으나, 역광 고려, 플래시 사용 기술, 촬영 각도 고려 등 사진 관련 지식을 필수 조건으로 갖추면서도 미성년자 혹은 상업적 목적을 지니지 않은 사람으로 제한해 선발돼왔다.

이번 업로드 권한 확대로 인해, 무신사 회원 누구나 패션 크리에이터로서 활동 할 수 있게 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과거 거리패션을 통해 시대를 대표한 ‘패션 피플’이 탄생한 것처럼, 스냅을 통해 탄생할 새로운 패션 인플루언서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무신사는 스냅이 패션 인플루언서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옥외광고 모델 활용 등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트릿 스냅 (출처=무신사 홈페이지)

■ 지그재그 패션 공유 기능 ‘에픽’, 콘텐츠 발행권 향후 전 이용자로 확대

지그재그는 지난해 12월 ‘찜’ 리스트 공유 기능 ‘에픽’을 출시했다. 해당 기능은 다른 이용자의 패션 콘텐츠를 보고 ‘좋아요(찜)’를 누르면 자신의 타임라인에 표시해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이다. 외관상 에픽 프로필은 인스타그램 프로필과도 닮았다.

에픽 기능을 활용하는 지그재그 이용자는 닉네임, 프로필 사진, 자기소개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다른 이용자를 팔로우할 수 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 에픽에서 콘텐츠를 발행 권한이 있는 사람은 지그재그가 섭외한 인플루언서, 혹은 에픽 서포터즈 400여 명으로 제한돼있다. 이에 해당하지 않은 이용자는 다른 이가 발행한 패션 콘텐츠를 찜해 타임라인에 표시하는 것만 가능하다. 

향후 지그재그는 에픽 콘텐츠 업로드 권한을 전 이용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에픽은 당분간 현재 형태로 운영되나, 향후 모든 이용자가 자신의 패션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확대해 이용자 소통 기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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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에픽 프로필

한편, 대표적인 패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는 ‘스타일쉐어’가 있다.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일쉐어는 이용자끼리 패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2011년 출시됐다. 이후 스타일쉐어는 2016년 ‘스타일쉐어 스토어’를 출시하며 커머스 기능을 도입했다. 스타일쉐어는 지난해 무신사에 인수돼,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 분기 대비 40% 성장하기도 했다.

한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관계자는 “SNS와 커뮤니티 정보를 쇼핑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MZ세대 트렌드”라며 “패션 플랫폼에서도 이용자간 소통 중요성이 커져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플랫폼이 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