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메타버스 '프리블록스' 이용해보니

게임·아바타 아이템 구매 가능...월 600만 이용자 아프리카TV 강점 활용

인터넷입력 :2022/02/04 13:45    수정: 2022/02/04 15:01

아프리카TV가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간 네이버와 SK텔레콤이 각각 제페토, 이프랜드(ifland)로 국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왔는데, 아프리카TV도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에 올라타면서 사업 경쟁력 제고와 이용자 확보에 나선 것이다.

프리블록스는 게임 서비스, 아바타 아이템 구매가 가능하단 점에서 제페토, 이프랜드와 유사한 형태다. 차별점이 있다면 기존 아프리카TV 생방송 시스템(실시간)을 프리블록스에서 구현할 수 있으며, 작년 선보인 대체불가토큰(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AFT마켓과 연동해 아프리카TV만의 자유로운 메타버스 경제활동의 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아프리카TV 자회사 프리메타가 내놓은 프리블록스는 이용자, 인터넷방송인(BJ) 모두 콘텐츠를 만들어 생태계 주인이 되는 아프리카TV 서비스 강점을 메타버스 환경으로 확장한 플랫폼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아프리카TV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프리블록스를 내려받으면 된다.

프리블록스는 이용자가 만든 아바타를 토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서비스 틀은 제페토와 같다. 이용자가 직접 아바타를 꾸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프리블록스 내 화폐인 메타벅스, 프리벅스로 옷과 신발 등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이용자는 ‘마이버스’에서 자동차를 사거나 집(부동산)을 지을 수 있다. 현실 세계를 메타버스인 프리블록스로 옮겨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구조다.

아프리카TV BJ와 이용자는 직접 만든 메타버스에 이용자를 초대할 수 있다. ‘라이브 버스’ 기능이다. 굳이 채팅창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음성 인식이 가능해 현재 아프리카TV 라이브 스트리밍보다 진일보한 소통 창구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선 별도 장비를 구매해, BJ와 이용자가 함께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프리블록스에선 부동산과 자동차를 사고팔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플레이버스’에선 20~30명 이용자가 한데 모여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장애물을 넘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게임 ‘도전! 프리블록스’,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폭탄을 돌리는 게임 ‘프리봄즈’, 어릴 적 동네에서 즐겨했던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떠오르는 ‘알카트라즈 탈출’, 좀비와 인간의 대결 ‘좀비 감염’, 총 싸움 게임 ‘배틀 서바이벌’ 등이 마련됐다.

베타 서비스가 끝나고 플랫폼을 정식 출시하면, 이용자와 BJ가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쓰일 것으로 점쳐진다. 가령 메타버스 창작자(크리에이터)가 직접 자동차와 집을 설계해 프리블록스의 아이템으로 만들고, BJ가 이를 사용해 홍보하는 등 방식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끔 한 것이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AFT마켓과 프리블록스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AFT마켓은 인기 BJ 영상, e스포츠 명승부, BJ 모습을 3D 캐릭터로 구현한 아바타 등을 경매 방식으로 구매하거나 재판매하며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다.

프리블록스 '라이브 버스'. 낚시를 하거나 자동차에 탑승해 드라이브가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월 600만명이 방문하는 아프리카TV 이용자를 프리블록스로 끌어들여,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게 아프리카TV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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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최근 메타버스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가상세계(버추얼)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실현하는 곳”이라고 지난해 말 열린 ‘2021 아프리카TV BJ 대상’ 시상식에서 설명했다.

또 정 대표는 “가상세계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내는 무한한 공간”이라면서 “아프리카TV가 그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블록스는 가상세계 플랫폼으로써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