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산업에 IT 바람이 거세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차별력을 위해 앱 강화,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술 접목 시도를 하고 있다. MZ세대 공략이 중요해지고 비대면 트렌드까지 맞물려 IT 역량 강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IT를 통한 체질 혁신을 이룬 대표적인 카페로는 단연 스타벅스가 꼽힌다. 스타벅스는 성공적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구축한 글로벌 기업들 중 하나로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비교적 쉽게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일찌감치 주문, 결제, 멤버십의 디지털화에 나섰다. 또 지난 2017년 주니퍼 CEO 출신 케빈 존슨을 새 CEO로 영입한 이후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전반에 도입해 커피머신 클라우드 연동, 재료 유통기한 추적, 실시간 매장 현황 분석 등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도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카페에 IT 접목이 트랜드화 됐다. 스타벅스 모바일 앱 주문인 사이렌오더 국내 누적 이용 건수는 2021년 5월 기준 2억건을 돌파한 바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1월 IT 전략 및 시스템 구축 전문가 김효민 상무를 본부장으로 영입, IT전략본부를 구축했다고 알려졌다. 기존 IT팀을 본부로 격상한 것이다. 이디야커피는 이디야 멤버스의 UX/UI를 개선하고 POS, ERP, 정보보안체계 등 시스템 안정성 및 내부 데이터 관리 역량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오픈한 가상 매장인 ‘포시즌카페’가 45일 만에 누적 방문객 600만을 돌파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다날의 푸드테크 전문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의 로봇카페 ‘비트(b;eat)’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누적 160호점을 달성, 24시간 무인 로봇카페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모바일 주문 앱 ‘b;eat’의 신규 다운로드 건수가 전년대비 71% 증가해 누적 18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아직 무인카페가 대형 프랜차이즈들과 시장 점유율 차이가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로, 로봇과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무인카페의 높은 잠재력을 보여준다. 로봇카페 비트는 매장 수 확대 및 앱 기능 및 혜택 강화를 지속해 이용률을 높이고, 이를 통해 주문 트렌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효과적인 비즈니스 전략으로 연결시킨다는 설명이다.
앞서 로봇카페 비트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연례 컨퍼런스인 ‘AWS 리인벤트’ 한국어 세션의 발표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AWS와 협업해 클라우드, 엣지컴퓨팅, IoT 등을 기반으로 구축한 원격 매장 제어 시스템을 통해 매출, 재고, 기기상태 등 매장 상황을 원격으로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24시간 무인카페 매출을 낼 수 있으며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발표가 이뤄졌다.
이 외에도 아태지역 200여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커피 전문점 플래시커피는 ‘테크’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에 진출, 지난해 12월 가로수길에 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모바일 주문 및 대기 없는 픽업 기능 등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자체 앱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통한 소비자 맞춤형 프로모션 등을 경쟁력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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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트렌드는 전산업이 MZ세대에 초점을 맞추는데다 비대면 트렌드까지 겹쳐 가속도가 붙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버스 도입 등으로 이들의 호감을 살 뿐 아니라 이용 행태 데이터 분석으로 선호도와 감성 등도 파악한다는 것이 기업들의 전략이다.
국내 식음료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모바일 앱 등 디지털에 편리함을 느끼고, 비대면·소자본창업이 가능한 무인매장에도 비교적 관심이 많은 편이라 소비자로서의 MZ세대와 예비창업자로서의 이들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IT는 필수 전략”이라며 “카페 산업을 비롯해 IT 역량을 강화하는 모든 리테일 기업들의 궁극적 목표는 데이터 수집과 활용의 고도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