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네이버 쇼핑, 생태계 확 키운다

네이버 기술과 기술 스타트업 힘 합쳐 '커머스솔루션마켓' 선봬

인터넷입력 :2022/01/29 18:16    수정: 2022/01/30 08:04

네이버가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술'이라는 키워드로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최근 선보인 '커머스솔루션마켓'이다. 

중소상공인(SME)들이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에 필요한 기술들을 제공하는 것인데, 여러 커머스 관련 기술 스타트업들의 노하우가 담길 예정이다. 판매자들이 네이버 쇼핑 플랫폼에 의지할 좋은 기회가 되는 동시,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 또한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어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커머스솔루션마켓'을 베타 오픈했다. 커머스솔루션마켓은 네이버가 자사 기술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의 기술을 소상공인들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다.

커머스솔루션마켓 화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브랜드스토어를 이용하는 판매자들이 사용할 수 있으며, 유료 서비스 이지만 상반기 베타 서비스 기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커머스솔루션마켓은 먼저 10여개 솔루션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 ▲상품관리 ▲마케팅 ▲주문/결제 ▲배송/물류 ▲고객관리 ▲사업관리 등 장사의 각 단계에서 사업 효율을 높여 줄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순차적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AI 타깃팅과 AI 메시지 생성 기능이 탑재된 ‘클로바 메시지마케팅’ 솔루션을 활용하면 타깃 고객에게 내 스토어의 소식과 혜택을 알려 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자주 들어오는 고객 문의를 분석해 1:1 개인화 답변을 생성하는 ‘클로바 라이브챗’ 솔루션은 바쁜 판매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아껴 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직원들의 근태나 비용정산, 회계 관리가 가능한 툴도 마련돼 있다. 

네이버가 이처럼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미 레드오션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판매자와 상생하면서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 27일 있었던 지난해 4분기 네이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대표는 4분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에도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의미있는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평균 성장률 보다 더 높은 성장을 지속했다는 얘기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해 4분기 시장 성장률을 유의미하게 상회하는 성장률을 달성했다며, 스마트스토어 성장률이 전년 대비 25% 성장했고, 출시 1년 반 된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 성장은 스마트스토어 성장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올해 또한 지난해 3월에 발표했던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목표로 둔 것도 유지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가 내놓은 카드 중 하나는 머천트 솔루션이다.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이 더뎌지긴 했지만, 네이버는 머천트 솔루션으로 성장세를 견고히 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커머스솔루션마켓 베타 출시를 언급하며 "4분기부터 베타 테스트가 시작된 마케팅 메시지 솔루션은 사업자들에게 추가적인 마케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AI추천 기능 이용 시 메시지 오픈율이 2배 가량 높아지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기 구독 솔루션은 출시 6개월 만에 판매자는 4배 이상, 누적 이용자는 6배 이상 증가했다"며 "AI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구독 상품 추천을 강화하여 더 빠르게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솔루션 라인업을 계속 확충하며, 기존 광고, 수수료 중심의 수익모델을 중장기적으로 솔루션까지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솔루션 확장을 위해서 기술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공고히 한다. 네이버 기업형 엑셀러레이터인 D2SF와 연계를 통해 커머스 기술 스타트업 투자와 성장을 위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네이버 쇼핑 안에서 그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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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커머스솔루션마켓 안에 개발자 전용 공간을 만들어서 오픈 API를 제공하는 개발 환경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아도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 마켓 플레이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판매자들은 좀 더 쉽게 상품 판매와 운영을 할 수 있고, 스타트업들은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판을 깔아놓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