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의학저널 논문 싣고 제약·의료기기업체 돈 받은 연구자들

2017년 JAMA·NEJM 논문 31건 118명 저자들, 748만 달러 챙겨

헬스케어입력 :2022/01/28 11:30    수정: 2022/01/28 11:59

미국 의학 연구자들이 미국의학저널(JAMA)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임상 연구를 게재하고 관련 업체들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7년 두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저자의 81%가 제약·의료기기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더사이언티스트가 보도했다. 결제 정보는 미국 정부의 오픈 결제(Open Payments) 사이트를 통해 확인됐다. 문제가 된 연구 보고서들은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의 저자 118명 가운데 돈을 받지 않은 사람은 1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06명의 연구원들의 급여는 적게는 6.36달러에서 많게는 149만 달러까지 다양했다. 연구원들은 여행·식사·강연·컨설팅 등의 명목으로 기업으로부터 돈을 챙겼다. 

특히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23명은 총 632만 달러를 받았고, 이 중 3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셀)

국제의료저널편집자위원회(ICMJE)는 연구자들이 논문 출판을 위한 연구자료 제출 이전에 3년간 받은 급여를 공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JAMA와 NEJM에 논문을 게재할 때도 연구자들은 어떤 출처의 연구비를 받았는지 ICMJE의 공개 지침을 따라야 한다. 그런데 앞선 논문의 저자들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가이싱어 커먼웰스 의대의 신경과학자이자 의학윤리학자인 브라이언 파이퍼 교수는 “놀랍지는 않지만 실망스럽다”고 밝혀 관련 업계로부터 돈을 받는 연구계의 관행이 공공연한 것임을 시사했다.

브라이언 교수는 “두 저널은 영향력이 크며, 미국인들에게 근거 기반 의학의 중심축”이라며 “상당수 의사들이 저널을 구독하고 있으며, 기자들도 정보 취득의 창구로써 두 저널을 읽는다”고 밝혀 저널의 자정을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NEJM는 입장문을 통해 “본 저널은 ICMJE가 정한 공개 규칙을 따른다”면서도 “편집자는 매년 5천개 이상의 공개 자료를 모두 검토하지만 그 정보의 원소스에는 접근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논문 저자들이 제출한 정보가 정확하고 완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JAMA는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