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암호화폐 사업 ‘디엠’ 결국 접을까

컴퓨팅입력 :2022/01/27 16:28    수정: 2022/01/27 22:29

최근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되면서 메타가 한 때 야심차게 추진했던 암호화폐 사업 ‘디엠’(Diem)을 접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과거 페이스북이 세운 암호화폐 컨소시엄 '디엠 협회'가 투자자들에게 출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개발자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씨넷)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는 디엠 프로젝트 지분의 약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으며 우버와 쇼피파이,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 등의 기업들도 디엠에 투자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디엠 협회가 자신들이 보유한 암호화폐 기술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에 2억 달러(약 2,4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5월 페이스북을 비롯한 28개 회원사들이 참여한 ‘리브라’ 연맹은 당시 세계 금융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리브라는 디엠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게 된다. 세계 각국의 끈질긴 견제 때문에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이베이 등의 디엠 회원사가 연이어 이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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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2021년에는 노비(Novi)라는 디지털 지갑을 출시했지만, 여기에는 야심차게 추진했던 디엠이 포함되지 않고 송금 서비스만 제공됐다. 2018년 5월부터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마커스가 작년 말 퇴사하면서 메타의 암호화폐 사업에 먹구름이 꼈다.

메타에 대한 정치권의 압력도 상당하다. 지난 10월 오하이오주 셰로드 브라운과 메사추세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저커버그에게 “메타는 자사 제품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디엠 사업을 접을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