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메타버스 기업 M&A 사례 늘어날 것"

산업교육연구소 26일 메타버스 산업 전략 세미나 개최

인터넷입력 :2022/01/26 18:17    수정: 2022/01/26 21:56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의 가치가 이전보다 높아지고, 관련 인수합병(M&A) 사례는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산업교육연구소가 주최한 메타버스 세미나에서 새해 정부 지원을 곁들여, 메타버스 산업을 이끌어 갈 전문 인력과 사업자가 잇따라 등장하는 등 시장 규모가 확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산업교육연구소는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2022년 메가트렌드-메타버스 산업과 융합 비즈니스 모델 및 서비스 전략 세미나’를 개최, 메타버스 산업 전망을 진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엔 김현용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원, 신재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 등이 참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원이 26일 ‘2022년 메가트렌드-메타버스 산업과 융합 비즈니스 모델 및 서비스 전략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메타버스 기업 주가 급등…"과도한 수준 아냐"

김현용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원은 “게임, 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로블록스와 네이버 제페토 등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 성장세가 지난해 두드러졌다”면서 “로블록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억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로블록스 1인당 일평균이용시간은 156분으로, 유튜브보다 100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과 유튜브 영상 시청 등 다방면의 활동을 한 번에 충족한다는 게 메타버스 플랫폼이 주목받는 이유”라며 “메타버스에서 얘기를 나누거나 아바타를 꾸미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MZ세대가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버스 산업 파이가 커지면서, 연관 회사 주가와 기업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메타버스 기업 주가는 근래 급등한 상황”이라면서 “(주가, 기업가치 등이) 다소 높게 책정된 기업도 있지만, 기술 우위와 매출 규모 측면에서 과도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M&A 시장 활황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SK스퀘어 등 유수 기업이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 인수를 이어가는 추세”라며 “우호적인 밸류에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게임 업체나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사업자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 "메타버스 세계 곧 도래"…저작권·사회 문제 등 대비해야

현재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생활에 스며든 것처럼,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등 ‘실시간성’을 토대로 한 메타버스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체 플라스틱 광학 기술을 적용한 AR 안경 ‘T-글래시스’를 선보인 레티널의 하정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배터리와 통신, 센서 등 기술은 이미 기반을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술 성숙기에 접어들면, AR 안경이 스마트폰과 같이 이용자들에게 익숙해지면서 메타버스 세계에 진입할 것으로 하 CTO는 예측했다. 하 CTO는 “그간 진동이 울린 후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를 습득해왔다”면서 “AR 안경을 장착하면 바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현실과 가상 세계 간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안에서 이뤄지는 창작활동에 대한 저작권 문제도 쟁점 사안이다. 전재림 한국저작권위원회 법제연구팀 책임연구원은 “메타버스에서도 현실과 같은 지식재산권(IP)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창작물에 대한 권리가 누구에게 귀속되고,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연구원은 “상표와 저작권, 부정경쟁방지행위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구매한 NFT를 메타버스에서 쓸 때, 이용 가능한 범위를 확인해야 IP 저작권 분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석왕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역시 메타버스에서 나타날 사회 문제를 미리 예측해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재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이 26일 ‘2022년 메가트렌드-메타버스 산업과 융합 비즈니스 모델 및 서비스 전략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정부 "메타버스 대중화 이뤄낼 것"

지난 20일 정부는 제5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과 전문가 양성을 골자로 한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메타버스 분야 전문가 4만명 양성 ▲글로벌 시장점유율 5위 ▲매출액 50억원 이상 메타버스 기업 220곳 육성 등이 목표다

신재우 과기정통부 사무관은 이날 세미나에서 "산업 비즈니스모델(BM)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메타버스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며 "가상세계 경험이 현실 속 경제·사회·문화 활동과 상호 연결되는 개념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금번 발표한 전략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대중화를 이뤄나간다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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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무관은 "메타버스 기술,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 디바이스 보급이 필요하고, 이는 디스플레이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컴퓨팅 성능과 네트워크 속도 향상 등 기술 고도화에 따라 다시 메타버스 대중화가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일 것"이라고도 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메타버스 펀드를 운용해, M&A 등 투자를 끌어낼 방침이다. 신 사무관은 "메타버스 펀드를 조성하며 비대면 분야 스마트대한민국펀드와 한국판 뉴딜 정책형 펀드 재원을 활용해, 메타버스 기업 M&A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메타버스 유망 기업도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